“임신 중 고농도 초미세먼지에 노출, 아이 성장 저하 위험↑”
김소민기자
입력 2021-09-13 14:15 수정 2021-09-13 14:24
임신부가 임신 중 고농도 초미세먼지에 노출되는 것이 신생아 성장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여자 어린이의 경우 5살까지도 지속적인 성장 저하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홍수종 울산의대 교수팀이 수행하고 있는 정책 연구용역인 ‘소아 호흡기·알레르기 질환 장기추적 코호트’ 제하 연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도출됐다고 13일 밝혔다.
연구진은 2007~2015년 사이 신장과 체중 자료 등을 수집한 5세 아동 440명의 성장 궤도와 초미세먼지(PM 2.5) 노출의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임신 중기(임신 후 14~26주)에 고농도 초미세먼지에 노출되면 출생아의 체중이 낮아지는 위험이 1.28배 높아졌다. 특히 여자 어린이의 경우 임신 중기의 초미세먼지 노출 농도가 높을수록 출생 및 생후 5세까지 성장이 지속적으로 저하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초미세먼지에 노출되는 것이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는 유전자 ‘ARRDC3’의 메틸화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메틸화는 발생·발달, X염색체 비활성화, 외부 기생 유전체의 발현 억제 등 정상 세포가 기능하는 데 있어 중요한 효소 반응이다. 다만 메틸화가 과도하게 증가하면 문제가 발생한다. 주로 암세포와 종양조직에서 흔하게 관찰된다.
분석 결과 초미세먼지 노출 농도가 높고 출생 체중이 평균 미만인 여아 신생아군에서 ARRDC3 메틸화가 증가했다. 체중이 적은 5세 여아에서도 ARRCD3 메틸화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는 환경보건·과학 분야 저널(Environmental Research)에 7월 온라인 게재됐으며, 이달 공식 게재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임신부는 임신 기간 중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으면 외부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 외출시 미세먼지를 막는 보건용 마스크 착용이 꼭 필요하다. 여기에 실내에서도 초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주기적으로 환기하고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임신 기간 고농도 초미세먼지 노출이 아이의 출생 체중과 키 외에 출생 이후 성장 과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임산부와 가족들은 임신기간 초미세먼지 농도 변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소민기자 somin@donga.com
비즈N 탑기사
- “도박자금 마련하려고”…시험장 화장실서 답안 건넨 전직 토익 강사
- 몸 속에 거즈 5개월 방치…괄약근 수술 의사 입건
- 일본 여행시 섭취 주의…이 제품 먹고 26명 입원
- “1인 안 받는 이유 있었네”…식탁 위 2만원 놓고 간 손님 ‘훈훈’
- 10만원짜리 사탕?…쓰레기통까지 뒤져 찾아간 커플
- 꿀로 위장한 고농축 대마 오일…밀수범 2명 구속 송치
- 송지아·윤후, 머리 맞대고 다정 셀카…‘아빠! 어디가?’ 꼬마들 맞아? 폭풍 성장
- 한소희 올린 ‘칼 든 강아지’ 개 주인 등판…“유기견이 슈퍼스타 됐다” 자랑
- 딱 한 장만 산 복권이 1등 당첨…20년간 월 700만원
- 기존 크림빵보다 6.6배 큰 ‘크림대빵’ 인기
- 담배 1갑당 5원 ‘연초부담금’ 사라진다…타당성 낮은 부담금 폐지
- “강북 상업지역 3배로 확대… 신도시급 개발”
- “쓸만한 콘텐츠 없네” GPT스토어 두달만에 시들
- 봄, 꽃그늘 아래로 걸어볼까…관광공사 4월 추천 여행지
- 갈수록 넘쳐나는 거품… 오비맥주 한맥, ‘크림 거품’ 생맥주로 승부수
- “아이폰 판매 감소, 경쟁 심화에도…애플, 中서 2배 성장 가능”
- “집값 떨어진 김에 자식에게”…서울 아파트 증여 늘었다
- 가성비 좋고 재미까지… 고물가 속 ‘빅사이즈 먹거리’ 뜬다
- “상생금융, 효과적 브랜딩이자 마케팅… 고객 어려움 돌봐야”
- 팀 쿡 “중국서 연내 비전프로 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