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 11조 팔아치운 외국인, 순매수 종목은?

뉴시스

입력 2021-09-11 19:37 수정 2021-09-11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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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이 올해 하반기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11조원을 넘게 팔아치우고 있다. 전반적으로 신흥국에 대한 매도포지션을 취하고 있으나 정부에서 추진하는 수소산업 등에 투자하는 한편 최근들어서는 다시 삼성전자를 매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현재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1조4623억원을 순매도했다. 올해 상반기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17조4559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빠른 매도세다. 기관은 하반기 들어 3조4248억원을 팔아치우는데 그쳤고, 개인은 16조원을 순매수 중이다.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때문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등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 규모 축소)이 언급돼 시장의 예상보다 빠른 긴축이 이뤄질 것이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외국인들은 전반적으로 신흥국 시장에서 비중을 줄이는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에서 외국인들은 신성장 동력이라 꼽히는 기업들에는 투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SDI(7640억원)으로 나타났다. 삼성SDI는 최근 견고한 수익률을 보이며 배터리 대장주에 등극했다. 또 SKIET도 적극적으로 담는 모습을 보였다. 이달 들어서는 수소주를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 가운데 OCI(650억원), 한화솔루션(452억원), 효성첨단소재(415억원)가 이름을 올렸다.

또 7~8월 매도포지션을 취했던 삼성전자를 이달 들어서는 사고 있는 모습이다. 외국인들은 지난 7월에 삼성전자를 2조2862억원 팔아치웠고, 지난달에는 6조4696억원을 순매도한 바 있다. 9월 현재 기준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수 규모는 3286억원이다.

증권가는 외국인들의 수급이 4분기에 본격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시장의 불확실성인 테이퍼링,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등이 3분기가 지나면서 완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세헌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 매크로 불확실성 고조 이후 4분기 완화되며 달러 약세, 원화 강세 등 금융시장내 위험자산 선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며 “4분기 달러 압력 완화는 외국인 자금 유입세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외국인 순매수 턴어라운드가 나타날 경우 외국인은 기존 전략인 실적 개선세가 높은 대형주 중심으로 순매수할 것”이라며 “올해 1월 이후 주가가 부진했던 대형주 주가 회복이 예상되고, 이로 인해 대형주에 대부분 묶여 있던 개인 자금도 차익실현 매물로 풀리면서 최근 주춤한 코스피의 거래대금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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