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가구업계1위’ 한샘 인수한다…“2995억 출자”

박성진기자

입력 2021-09-10 15:38 수정 2021-09-10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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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이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와 함께 한샘 인수에 나선다. IMM PE는 올해 7월 한샘과 한샘의 지분(30.21%) 및 경영권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전략적 투자자를 찾고 있었다. 롯데쇼핑은 IMM PE의 PEF에 단일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다.

롯데쇼핑은 10일 IMM PE로부터 한샘 지분 인수를 위해 신설한 경영참여형 PEF 참여를 확정받았다고 밝혔다. 전날 열린 이사회에서 해당 PEF에 2995억원을 출자키로 결의하고 확약서를 제출한 지 하루 만이다.

롯데쇼핑은 “홈인테리어 시장이 급성장해 한샘의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고 상품과 컨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IMM PE의 경영권 인수 PEF에 출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IMM PE와 롯데쇼핑의 계약 조건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IMM PE가 향후 지분 매각할 때 롯데쇼핑이 우선매수권을 보유해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당분간 경영은 IMM PE가 맡고, 롯데는 한샘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시너지 창출 효과를 확대할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쇼핑은 한샘과의 다양한 협업을 통해 온·오프라인 상품 경쟁력 강화 및 차별화된 공간 기획 등으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샘이 스마트홈, 렌탈사업, 중개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점도 기대 요인이다. 특히 롯데쇼핑은 리빙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는 계열사인 하이마트, 건설 등과 함께 그룹 차원의 시너지도 창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쇼핑이 한샘을 인수하면서 유통업계 라이벌 간 홈인테리어·리빙 시장 경쟁은 뜨거워질 전망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이 각각 까사미아, 현대리바트를 통해 홈인테리어 사업을 하고 있다.

한편 이날 한샘은 2대 주주인 테톤 캐피탈 파트너스가 조창걸 명예회장을 비롯한 사내이사 5인을 상대로 수원지법 안산지원에 매각을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고 공시했다.

테톤 캐피탈 파트너스는 “인허가, 자산, 지적 재산권, 주요 계약 등 자료의 제공과 매각 조건 가격 등을 정하기 위한 기업 실사에 협력하는 어떠한 행위도 하지 못 하게 해 달라”고 신청해 매각에 제동을 걸였다. 한샘은 이에 대해 “이사회가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진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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