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테슬라봇’을 겁내지 않는 이유…“‘아틀라스’가 앞서있다”

뉴스1

입력 2021-09-10 14:46 수정 2021-09-11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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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다이내믹스x현대자동차그룹 © 뉴스1
현대자동차그룹이 인수한 보스턴다이내믹스가 테슬라와의 ‘로봇 경쟁’에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기술 개발에서 한발 앞서있다는 판단이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AI(인공지능) 데이’를 열고 휴머노이드 로봇인 ‘테슬라 봇’을 공개했다.

키 170㎝에 무게 약 56kg으로, 시속 8㎞ 정도로 이동하며 20kg 정도의 물건을 옮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자율주행차에 탑재된 오토파일럿 시스템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일론 머스크는 “내년에는 시제품을 선보이겠다”고 소개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로는 테슬라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한 셈이다. 다만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다이내믹스 CEO와 아론 손더스 최고기술책임자는 1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더 많은 경쟁 기업이 로보틱스 산업에 진입하기를 기대한다”면서도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다른 기업들보다 선제적인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기술 우위를 자신했다.

이어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수십년 가까이 이동성을 갖춘 로봇을 개발하기 위한 기초 과학에 전념해왔다”며 “현대차그룹과 함께 로보틱스 개발 속도가 점점 빨라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기대했다.

실제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물류 로봇·안내 및 지원 로봇·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진입을 위한 자율주행(보행)·로봇팔·비전(인지/판단) 등의 기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이다. 이미 4족 보행 로봇 ‘스팟’과 2족 직립 보행이 가능한 로봇 ‘아틀라스’ 등도 선보였다.

특히 아틀라스는 사람만한 크기로, 150㎝에 무게는 89㎏이다. 28개의 유압관절을 가지고 있어서 놀라운 이동성을 보여준다. 또 실시간 인식 및 모델 예측 제어 기능을 사용해 주변 세상을 해석하고, 그에 따라 동작을 조정할 수 있다.

걷고, 뛰고, 점프하고, 춤추고, 심지어 복잡한 체조 동작과 도전적인 파쿠르 코스를 완주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아론 손더스 최고기술책임자는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휴머노이드 로봇”이라고 소개했다.

반면 테슬라 봇 발표 직후 기술의 실체에 관해서는 미국 현지 언론조차 강한 의구심을 보였다.

일론 머스크가 19일(현지시간)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테슬라 봇’ © 뉴스1
미국 CNBC는 “머스크는 그동안 테슬라 관련 발표회에서 최종 출시까지 최소 수년이 더 소요될 제품을 미리 공개하며 투자자들의 환심을 사는 ‘쇼맨십’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며 “(그동안 수많은 발표가 있었지만) 당초 예정 시기대로 출시된 적이 거의 없었다”고 평가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이 막바지라면 테슬라는 실체가 없는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로봇 기술은 정교함과 안정성 등을 요구한다”며 “단시간 내 가능한 기술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2017년 245억 달러 수준의 세계 로봇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CAGR) 22%를 기록, 올해 444억 달러 수준으로 커질 전망이다. 올해부터 오는 2025년까지는 32%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해 1772억 달러 규모로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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