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큐셀 “1조5000억 추가 투입 ‘차세대 태양광 셀’ 주도권”
임현석 기자
입력 2021-09-10 03:00 수정 2021-09-10 03:13
2025년까지 진천-음성 공장 확충
연간 1200만명 사용 전기량 맞먹는
국내최대 규모 생산설비 갖추게 돼
국산 셀, 국내모듈사에도 공급 방침
한화솔루션의 그린에너지 사업 부문인 한화큐셀이 차세대 태양광 사업 강화에 1조5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고출력 제품 생산을 늘리는 한편으로 차세대 기술 개발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 주도권을 쥐겠다는 게 한화의 구상이다.
한화큐셀은 국내 생산 라인 전환과 차세대 기술 ‘페로브스카이트 기반 탠덤 셀’ 연구 등을 위한 대규모 투자에 들어간다고 9일 밝혔다. 2025년까지 1조5000억 원을 들여 충북 진천군과 음성군에 있는 한화큐셀 공장 설비 등을 확충할 방침이다. 투자가 완료되면 연간 태양광 셀 모듈 생산 규모는 4.5GW(기가와트)에서 연간 7.6GW로 늘어나게 된다. 2025년 한화큐셀이 확보하게 되는 태양광 모듈 생산능력 7.6GW는 국내 기준 연간 1200만 명이 사용할 수 있는 가정용 전기 사용량과 맞먹는 규모다.
한화큐셀은 이번 신규 투자로 국내에 3조 원의 누적 투자를 진행하게 됐다. 한화가 이들 공장에 지난해까지 투자한 금액은 총 1조5000억 원으로, 이를 통해 구축한 두 공장은 국내 최대 규모 태양광 셀·모듈 생산 공장으로 꼽힌다. 해당 공장에서 생산되는 태양광 셀·모듈 물량 중 약 절반을 수출하고 있다.
이날 한화큐셀은 국내서 생산한 태양광 셀을 국내 모듈 제조사들에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한화큐셀은 자체 생산한 셀을 대부분 직접 모듈로 조립해 판매해 왔다. 국내 모듈 업체들은 주로 중국산 태양광 셀을 구매해 조립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국내산 셀 구매 길이 넓어지면서 국내 태양광 산업 전체 생태계가 보다 활기를 띠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큐셀은 이번 투자를 통해서 차세대 태양광 셀인 페로브스카이트 기반 탠덤 셀 연구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현재 한화큐셀은 학계, 소재 부품 장비 중소기업들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경기 성남시 판교연구소에서 차세대 태양광 셀 연구를 진행 중이다. 탠덤 셀은 기존 실리콘 태양광 셀 위에 차세대 태양광 소재인 페로브스카이트를 쌓는 형태로 만든다. 기존 실리콘 태양광 셀 대비 높은 효율이 특징이다.
기존 실리콘 태양광 셀의 이론한계효율은 29% 수준인 것에 반해 탠덤 셀의 이론한계효율은 44%로 알려져 있다. 페로브스카이트 소재 자체도 기존 태양광 전지 소재인 폴리실리콘보다 10% 더 저렴하다.
미국과 영국 등에서 이 소재로 태양광 전지를 개발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뛰어들었지만 아직 본격적인 상용화에 성공한 기업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큐셀은 차세대 셀을 이르면 2023년 상용화할 계획이다. 폴리실리콘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중국 업체와의 기술 격차를 벌리고, 신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라는 게 한화 측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솔루션 김동관 사장이 태양광 모듈 등 재생에너지 사업을 한화그룹 주력 사업으로 안착시킨 가운데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의 생산라인 전환과 차세대 제품 개발을 통해 태양광 시장에서의 초격차 전략에 시동을 걸었다는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연간 1200만명 사용 전기량 맞먹는
국내최대 규모 생산설비 갖추게 돼
국산 셀, 국내모듈사에도 공급 방침
한화솔루션의 그린에너지 사업 부문인 한화큐셀이 차세대 태양광 사업 강화에 1조5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고출력 제품 생산을 늘리는 한편으로 차세대 기술 개발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 주도권을 쥐겠다는 게 한화의 구상이다.
한화큐셀은 국내 생산 라인 전환과 차세대 기술 ‘페로브스카이트 기반 탠덤 셀’ 연구 등을 위한 대규모 투자에 들어간다고 9일 밝혔다. 2025년까지 1조5000억 원을 들여 충북 진천군과 음성군에 있는 한화큐셀 공장 설비 등을 확충할 방침이다. 투자가 완료되면 연간 태양광 셀 모듈 생산 규모는 4.5GW(기가와트)에서 연간 7.6GW로 늘어나게 된다. 2025년 한화큐셀이 확보하게 되는 태양광 모듈 생산능력 7.6GW는 국내 기준 연간 1200만 명이 사용할 수 있는 가정용 전기 사용량과 맞먹는 규모다.
한화큐셀은 이번 신규 투자로 국내에 3조 원의 누적 투자를 진행하게 됐다. 한화가 이들 공장에 지난해까지 투자한 금액은 총 1조5000억 원으로, 이를 통해 구축한 두 공장은 국내 최대 규모 태양광 셀·모듈 생산 공장으로 꼽힌다. 해당 공장에서 생산되는 태양광 셀·모듈 물량 중 약 절반을 수출하고 있다.
이날 한화큐셀은 국내서 생산한 태양광 셀을 국내 모듈 제조사들에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한화큐셀은 자체 생산한 셀을 대부분 직접 모듈로 조립해 판매해 왔다. 국내 모듈 업체들은 주로 중국산 태양광 셀을 구매해 조립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국내산 셀 구매 길이 넓어지면서 국내 태양광 산업 전체 생태계가 보다 활기를 띠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큐셀은 이번 투자를 통해서 차세대 태양광 셀인 페로브스카이트 기반 탠덤 셀 연구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현재 한화큐셀은 학계, 소재 부품 장비 중소기업들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경기 성남시 판교연구소에서 차세대 태양광 셀 연구를 진행 중이다. 탠덤 셀은 기존 실리콘 태양광 셀 위에 차세대 태양광 소재인 페로브스카이트를 쌓는 형태로 만든다. 기존 실리콘 태양광 셀 대비 높은 효율이 특징이다.
기존 실리콘 태양광 셀의 이론한계효율은 29% 수준인 것에 반해 탠덤 셀의 이론한계효율은 44%로 알려져 있다. 페로브스카이트 소재 자체도 기존 태양광 전지 소재인 폴리실리콘보다 10% 더 저렴하다.
미국과 영국 등에서 이 소재로 태양광 전지를 개발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뛰어들었지만 아직 본격적인 상용화에 성공한 기업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큐셀은 차세대 셀을 이르면 2023년 상용화할 계획이다. 폴리실리콘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중국 업체와의 기술 격차를 벌리고, 신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라는 게 한화 측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솔루션 김동관 사장이 태양광 모듈 등 재생에너지 사업을 한화그룹 주력 사업으로 안착시킨 가운데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의 생산라인 전환과 차세대 제품 개발을 통해 태양광 시장에서의 초격차 전략에 시동을 걸었다는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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