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소형 SUV ‘캐스퍼’ 온라인으로 산다…노사, 판매 합의

서형석기자 , 신동진 기자

입력 2021-09-09 15:09 수정 2021-09-0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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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사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 캐스퍼를 이달부터 온라인 판매하기로 합의했다. 현대차가 국내에서 영업점을 거치지 않고 인터넷으로 판매하는 첫 차종이다.

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최근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생산되는 캐스퍼를 D2C(소비자 직거래)로 판매하자는 사측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현대차 단체협약에는 ‘차량 판매 방식은 노동조합과 협의한다’는 조항이 포함돼 신차 판매 방식을 두고 노사 간 줄다리기가 계속됐다. 하지만 캐스퍼는 GGM이 현대차로부터 위탁받아 광주 광산구 공장에서 생산하는 외부생산 차량이라는 점이 고려됐다.

영업직들로 구성된 금속노조 현대차 판매위원회(판매노조)는 그동안 영업점 매출 감소와 직원 감축 등을 우려하며 D2C 판매 방식을 반대해왔다. 그러나 사측은 온라인 판매를 하더라도 고객이 추천 판매사원 이름을 넣으면 해당 사원의 실적으로 인정하는 내용의 실적 보전 방안을 마련하는 등 노조와 타협안을 찾았다. 원거리에 있거나 비대면 구매에 익숙한 고객들을 상대로 온라인 영업이 병행되면 판매사원과 회사 양쪽 모두에 이익이 될 수 있다는전망도 나온다.

판매노조 측은 “캐스퍼 관련 협의는 외부생산차종에 국한된 것이며 인터넷 판로 개방은 아니다”면서 “고용보장과 임금 하락 대안없는 온라인 판매방식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냈다. 일각에서는 영업 실적과 상관없이 일정한 임금을 보장하는 ‘완전 월급제’ 등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비대면 온라인 판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속되면서 계속 확산되는 추세다. 온라인으로만 판매하는 테슬라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포드, 볼보, 폭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온라인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포르쉐는 중고차에 국한했던 온라인 판매 대상을 최근 미국 대리점 193곳의 신차 재고로 확대했다. 현대차도 미국과 유럽 등 해외 현지에서 온라인 판매 플랫폼 ‘클릭 투 바이(Click to Buy)’를 운영 중이다. 한국GM은 전기차 신차 볼트EUV를 전량 온라인으로 판매하기로 했다.


서형석기자 skytree08@donga.com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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