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파트 거래 100건 중 28건이 ‘외지인’

최동수 기자

입력 2021-09-09 03:00 수정 2021-09-09 03: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경제만랩’ 분석, 7월까지 사상최대
지방 1억 미만 매물 투자 등 원인


결혼 3년 차 직장인 임모 씨(35)는 6월 경기 남양주시 다산신도시 A아파트 전용 59m²를 6억1500만 원에 매수했다. 서울 동작구에서 전세를 살다가 올 초 집주인이 “들어와 살겠다”고 통보하자 고민 끝에 집을 샀다. 그는 “퇴직금까지 정산 받아 매수했다”고 했다.

올해 들어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 중 외지인 거래 비중이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서울 집값을 감당하지 못하고 경기·인천에서 내 집을 마련하는 사람이 늘어난 데다 지방에서 공시가 1억 원 미만 아파트를 노린 투기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보인다.

8일 부동산정보업체인 경제만랩이 KB부동산 리브온의 주택가격동향을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 43만2400건 가운데 외지인의 매매 거래가 12만1368건으로 28.1%에 달했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통계를 작성한 2006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특히 7월 외지인의 전국 아파트 거래 비중은 30.6%에 이르렀다. 월별 아파트 매매 거래 중 외지인 비중이 30%를 넘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1∼7월 서울 사람들의 타 지역 아파트 매입 비중도 8.8%(3만7949건)로 역대 최고치였다. 서울 거주자가 가장 많이 매수한 지역은 경기로 2만2296건이었다.

지방에서는 충남이 8444건으로 외지인 거래가 가장 활발했다. 특히 충남 아산시 배방읍 A아파트는 올 들어 500건이 넘는 거래가 이뤄지기도 했다. 총 2100여 채 규모의 단지로 4채 중 1채꼴로 집중적으로 거래된 셈이다. 모두 공시가 1억 원 미만 아파트로 주택 수에 포함이 되지 않아 취득세와 양도세 중과를 피할 수 있는 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