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청소기가 구석구석 ‘일’ 끝내면… 물걸레 청소기가 알아서 ‘바통 터치’

곽도영 기자

입력 2021-09-09 03:00 수정 2021-09-09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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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로봇청소기 ‘R9-M9’ 써보니… “하이 엘지, 청소시작” 한마디면 끝

LG전자의 ‘LG 코드제로 R9 오브제컬렉션’(왼쪽)과 로봇 물걸레 청소기 ‘LG 코드제로 M9 씽큐’가 나란히 설치돼 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3대 이모님’이란 우스개는 이제 주부들 사이에서 보통명사처럼 쓰인다. 식기세척기와 건조기, 로봇청소기 등 집안일을 덜어주는 가전 3종을 묶어 가사도우미 ‘이모님’에 빗대 부르는 말이다.

식기세척기와 건조기는 신혼 가전으로 일찍이 들여놓았지만 로봇청소기 이모님은 미처 접해보지 못했다. 최근 LG전자가 6월에 출시한 ‘LG 코드제로 R9 오브제컬렉션’과 로봇 물걸레 청소기 ‘LG 코드제로 M9 씽큐’를 2주간 체험할 기회가 주어졌다. LG전자 공식 홈페이지 기준 R9이 129만4000원, M9이 68만1100원. 두 대 합쳐 200만 원에 육박하는 프리미엄 제품이다.

일단 첫인상. 디자인은 투박하지만 색상은 세련된 느낌이다. R9은 ‘카밍 그린’과 ‘카밍 베이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체험용 제품으로 카밍 베이지를 받았다. 기존 청소기에는 잘 쓰이지 않던 크림색이 정갈하게 느껴졌고, 화이트 톤 인테리어와도 어울렸다. 나란히 설치한 ‘아이언그레이’ 색상의 M9과의 조화도 무난했다. 본체 앞으로 튀어나온 흡입구가 기존 청소기의 투박함과 다르지 않다는 점은 다소 아쉬웠다.

제품과 함께 설치해 연동시켜 사용하는 ‘LG 씽큐 앱’ 체험도 인상적이었다. 5, 6년 전 처음 국내에 등장했던 사물인터넷(IoT) 초기 시장의 애플리케이션(앱)들에 비해 사용 환경이 훨씬 직관적이고 단순명료하게 진화했다. 청소기와 앱을 연결하면 어디서든 스마트폰 화면으로 R9과 M9을 볼 수 있어 주부로서 안정감이 들었다.

일련의 설치 과정을 마치고 나면 “하이 엘지, 청소 시작” 말 한마디로 먼지 청소와 물걸레 청소가 한 번에 해결된다. R9은 업계 최대 수준인 사물 이미지 300만 장을 학습한 인공지능(AI) 시스템을 갖췄다. 식구들의 발과 의자 다리, 서랍장 모서리 등을 마치 눈이 달린 듯 부딪치기 전에 교묘히 피해가며 청소를 했다. R9이 먼저 알아서 집 안 도면을 그려가며 청소하고 충전 센터로 복귀하면 이와 페어링이 돼 있는 M9이 알아서 ‘바통 터치’를 하고 물걸레 청소를 하러 나갔다.

두 청소기가 그린 집 안의 도면은 씽큐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따로 지정하지 않아도 거실과 방, 아이 방, 주방까지 스스로 내부 구조를 통해 구분해 놓아서 신기했다. 앱 안에 있는 ‘홈뷰’ 기능을 누르면 청소기에 달린 카메라가 촬영한 화면을 청소기의 시각으로 지켜볼 수 있다. 집 안에 반려동물을 두고 외출하면 청소 중에 반려동물이 어디 있는지, 어떤 상태인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평소 집 안 청결 수준에 엄격한 친정어머니의 기준으로도 R9과 M9의 합작 청소 능력은 만족스러웠다. 게다가 평소에 닦기 힘들었던 소파 밑을 알아서 들어가 닦아주는 장점도 있었다. 거실에 깔린 카펫을 R9은 올라가서 흡입 청소하는 반면, M9은 모서리를 몇 번 감지하더니 올라가지 않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청소 방식에 따라 이동 반경과 이동 특성이 다르다는 의미다. 두 대 모두 20평대 아파트 기준 청소 시간이 1시간 안팎으로 다소 오래 걸리는 점은 개선할 과제다.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규모 전망은 업계 추산 2018년 20만 대, 2019년 25만 대, 2020년 30만 대에서 2021년 35만 대로 꾸준히 성장 중이다. 주변에서 로봇청소기가 필수 신혼 가전이라는 말을 많이 들으면서도 ‘손으로 하는 것보다 깨끗할까?’ 하며 반신반의하던 인식을 완전히 바꾸게 된 체험이었다. 많은 소비자들이 기다리고 있는 흡입·물걸레 동시 로봇청소기도 국내 프리미엄 제품군이 곧 나올 수 있게 되길 고대해본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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