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건설시장에선 이미 ‘중국 굴기’…10년째 압도적 1위

황재성기자

입력 2021-09-08 14:01 수정 2021-09-0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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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국을 꿈꾸는 중국의 ‘중국 굴기’가 해외건설시장에선 이미 현실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세계 1위에 올라선 이후 갈수록 2위권 국가들과의 수주액 격차를 벌리고 있어서다.


한국은 2005년 이후 꾸준하게 10위 이내에 머물면서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하게 굳히고 있었다. 또 국내 전문건설업체들의 종합적인 국제경쟁력이 대부분의 분야에서 중국업체들보다는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논문 ‘전문건설업종별 글로벌 경쟁력 평가연구’를 최근 펴냈다.


중국, 해외건설시장에서 압도적 1위
논문에 따르면 2005년 이후 5년 단위로 해외건설 수주액 기준으로 국가 순위를 정리한 결과, 2005년 7위(수주액·101억 달러)에 머물렀던 중국은 2010년에 570억 달러의 수주고를 기록하며 1위에 올라섰다. 불과 5년새 수주액을 5배 이상으로 키운 것이다.


이후 2015년(937억 달러)과 2019년(1200억 달러)에도 공사 수주액을 대폭 늘리면서 1위 자리를 고수했다. 2019년 수주액은 그해 전체 해외건설시장의 25%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반면 2005년 348억 달러로 1위였던 미국은 2010년(449억 달러)에 2위로 떨어졌고, 2015년(473억 달러)에 3위, 2019년(246억 달러)에 5위로 갈수록 뒤쳐졌다.


중국이 1위에 지키는 동안 2위에 오른 국가들과의 수주 규모는 점점 더 커져 눈길을 끈다. 2010년 2위였던 미국(449억 달러)과 수주액 차이는 불과 121억 달러 정도였다.


그런데 2015년(598억 달러)와 2019년(707억 달러)에 모두 2위를 차지한 스페인과의 격차는 339억 달러, 493억 달러로 점차 확대됐다.


해외건설수주 규모에 따른 상위 250개 기업을 국적별로 분류한 결과 중국은 2018년 기준으로 30%에 해당하는 76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미국은 2006년까지 50개 이상이었으나 현재는 30여 개로 쪼그라들었다.


한국, 최근 10여 년 간 꾸준히 상위권 차지

한국은 2005년 24억 달러로 10위가 된 이후 꾸준하게 수주액이 늘어나면서 순위도 상위권에 머물렀다. 2010년(183억 달러)에 7위로 올라선 뒤 2015년(406억 달러) 4위, 2019년(246억 달러) 6위에 각각 자리매김했다.


2019년 기준으로 한국보다 앞선 국가는 중국-스페인-프랑스-독일-미국 등이다. 한국의 뒤를 이어선 터키-영국-일본-이탈리아의 순이다.

상위 250개 기업 가운데 국내건설사는 모두 12개였다. 해외건설 공사 수주만을 따진 결과여서 국내 시공능력평가와는 다르게 순위가 매겨져 있어 눈길을 끈다.


현대건설이 14위로 국내업체 중에선 순위가 가장 높았다. 이어 삼성엔지니어링(33위) 삼성물산(36위) 현대엔지니어링(40위) GS건설(44위) 대우건설(59위)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68위) DL이앤씨(옛 대림산업·89위) 한화건설(92위) 등의 순으로 100위 안에 포함됐다. 이밖에 쌍용건설(135위)와 롯데건설(181위) 등도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전문건설업체, 국제경쟁력 중국보다 높다
한편 국내 전문건설업체의 글로벌 경쟁력은 중국 업체를 넘어선 수준으로 평가됐다.


논문에 따른 국내 전문건설업체들의 종합 경쟁력은 평균 60.2점으로 중국의 전문건설업체(52.2)를 크게 웃돌았다. 또 이는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주요국 전문건설업체와 비슷한 수준의 경쟁력 수준이다.


특히 지반조성포장공사업과 실내건축공사업, 조경식재시설물공사업 등은 주요국 전문건설업체보다 종합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런 결과는 국내 전문건설업 12개 업종에 대해 비용 절감, 공기(공사기간) 준수, 품질관리 등 3개 분야에 대한 설문조사 등을 토대로 산출했다.

부문별로 보면 국내업체들은 비용이나 공기 관련 경쟁력은 주요국은 물론 중국보다 조금 떨어졌다. 반면 품질관리에서 주요국보다는 뒤쳐졌지만 중국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분석됐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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