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중년의 건강]“목 통증 환자에 추나요법, 진통제-물리치료보다 효과”

이진호 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입력 2021-09-08 03:00 수정 2021-09-08 03: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목 통증과 추나요법

게티이미지코리아

이진호 자생한방병원 병원장
#김모 부장(50)의 책상에는 약봉지가 가득하다. 하루 몇 번이고 찾아오는 목 통증에 습관적으로 복용하는 진통제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통증이 줄어드는 것도 잠시, 1시간 뒤면 뒷목이 뻐근해진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근처 병원에서 물리치료도 받아보지만 목 통증이 말끔하게 해소되지 않는다. 오후에 다시 느껴지는 목 통증에 진통제를 한 알 더 먹는다. 그렇게 버티기를 5년. 어느 순간 진통제로도 듣지 않는다. 만성통증이 돼 버린 것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느낀 김 부장은 인터넷 검색 중에 한의치료법인 추나요법이 진통제와 물리치료보다 효과적이라는 소식을 접했다. 그리고 가까운 한방병원을 예약하고 추나요법을 주기적으로 받을 계획을 세운다.》

목 통증을 호소하는 직장인들의 책상 위엔 진통제가 놓여 있다. 하지만 임시방편일 뿐 통증이 개선되지 않는다. 그나마 받는 물리치료마저도 뚜렷한 차도가 없다. 그렇게 버티다가 목 통증은 만성으로 악화되고 진통제 복용량을 늘리게 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목 통증을 자주 겪는 40, 50대 중년 남성 직장인에게 이런 일은 흔하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40, 50대 남성 목 통증 환자 수는 38만여 명에 육박한다. 이는 전체 남성 환자 가운데 약 40%에 달한다. 김 부장처럼 약에 의지해 목 통증을 숙명처럼 여기고 살아가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반증이다.

하지만 이런 악순환에 빠지면 목 통증은 경추(목뼈) 사이의 디스크(추간판)가 제자리를 벗어나 염증 및 신경 압박을 일으키는 목디스크로 발전한다. 따라서 반복되는 목 통증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가까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이어 파악된 자신의 목 상태에 따라 적극적인 치료에 나설 것을 조언한다.

한의학에서는 목 통증 환자에게 추나요법을 중심으로 약침, 침치료, 한약 처방 등이 병행되는 한의통합치료를 실시한다. 특히 추나요법의 효과는 최근 여러 연구논문을 통해 과학적·객관적으로 입증되기도 했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 또는 신체 일부를 이용해 비뚤어진 경추 주변의 관절과 근육 등을 밀고 당기는 수기요법으로, 경추 불균형 해소에 효과적이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7월 SCI(E)급 미국의사협회 네트워크 오픈 저널 ‘JAMA Network Open(IF=8.483)’에 게재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목 통증에 대한 추나요법의 효과는 진통제와 물리치료 등의 일반치료법보다 우월하게 나타났다.

연구 결과 추나요법을 받은 환자군은 통증, 기능, 삶의 질 지수 등에서 일반 치료를 받은 환자들보다 큰 개선 효과를 보였다. 특히 숫자로 통증의 정도를 파악하는 시각통증지수(VAS)의 경우 추나요법 치료 5주 후 통증 감소폭이 절반 이상(56%)에 달했다. 일반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VAS는 29% 정도로 소폭 떨어지며 통증 경감이 작았다. 또 추나요법은 목 통증 개선 속도에서도 빠른 효과를 보였다. 자생척추관절연구소가 1년간 통증 누적치를 분석한 결과 목 통증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데 추나요법은 5주가 걸린 반면 일반 치료는 26주나 소요됐다. 목 통증에 대한 추나요법이 효과와 개선 속도 측면에서 탁월한 치료법으로 입증된 셈이다.

중년 남성 직장인은 혈압, 당뇨 등으로 이미 많은 약을 복용하고 있다. 목 통증만큼은 진통제 대신 검증된 한의치료법인 추나요법으로 해결해 보는 건 어떨까. 무엇보다 참는 게 익숙한 중년의 직장인들이여, 더는 목 통증을 참지 말자. 참는 것만큼 미련한 일은 없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 병원장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