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m 오차도 허용 않는 ‘로봇 인공관절 수술’… 통증 적고 회복 빨라

태현지 기자

입력 2021-09-08 03:00 수정 2021-09-0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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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나누리병원

인공관절 치환술은 손상된 무릎 관절을 인공 관절로 대체하는 수술이다. 이규조 수원나누리병원 관절센터 진료부장이 로봇인공관절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수원나누리병원 제공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65세 고령 인구가 처음으로 800만 명을 넘어섰다. 고령 인구가 증가하면서 건강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데 특히 퇴행성 무릎 관절염은 65세 이상 연령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관절 질환으로 꼽힌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은 노화로 인해 관절 연골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고령에서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하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 바로 인공관절 치환술이다. 손상된 무릎 관절을 인공 관절로 대체하는 수술법으로 최근에는 더욱 정교한 수술이 가능한 로봇인공관절 수술이 주목을 받고 있다.

수원나누리병원(병원장 장지수)도 5월부터 영국 스미스앤드네퓨사의 인공관절 수술 로봇 나비오(NAVIO)를 도입해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이규조 수원나누리병원 관절센터 진료부장은 로봇인공관절 수술의 장점으로 정교함, 빠른 회복과 재활, 컴퓨터단층촬영(CT)검사 없는 수술을 꼽았다. 이 진료부장에게 로봇인공관절 수술에 대해 물었다.


1mm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정확함


인공관절 수술은 얼마나 정확한 위치나 각도로 인공관절을 삽입하느냐가 예후에 매우 중요하다. 기존에는 X선 사진을 참고해 의사가 환자의 피부를 절개한 뒤 일일이 관절을 들여다보고 손상된 뼈와 연골을 절삭했다.

하지만 로봇인공관절 수술은 수술 전 관절의 모양과 질환 상태를 3D 입체 영상으로 먼저 확인할 수 있어 어떤 크기의 인공관절을 사용할지, 어떤 각도로 인공관절을 삽입할지 등 세밀하게 수술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또 로봇이 어느 부위의 뼈를 어느 정도 절삭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내비게이션 역할을 하기 때문에 계획된 수술 범위에서 오차가 1mm 이내로 세밀한 제어가 가능하다.


출혈 적고 수술 다음 날 보행 가능


로봇을 통해 환자의 무릎 관절 표면을 실시간 3D 영상으로 구현할 수 있다.
로봇인공관절 수술의 가장 큰 장점은 손상된 뼈와 연골을 필요한 만큼만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수술할 때 불필요한 신체 손상을 막아 통증을 최소화하고 출혈이 적어 환자에 따라 무수혈 수술도 가능하다.

수술 후 혈액 배출을 도와주는 헤모박(피 주머니)도 필요 없거나 사용하더라도 수술 다음 날 제거한다. 환자 개인에 따라 관절의 운동 범위와 인대의 균형 등을 사전에 파악해 환자별 맞춤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수술 후 다음 날부터 보행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과 재활이 빠르다.

CT 검사 필요 없어… 비용, 시간 절약


기존 로봇인공관절 수술은 CT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기반으로 진행되는데 수술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반복적인 CT 검사로 잦은 방사선 노출, 검사 비용, 긴 검사시간까지 환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수원나누리병원의 로봇인공관절 수술은 나비오 로봇이 실시간으로 환자의 무릎 관절 표면을 3차원 입체 영상 이미지로 구현하기 때문에 CT 검사가 필요 없다. 따라서 의사는 별도의 영상 검사 없이도 환자의 무릎 상태를 3D 영상으로 보며 보다 정확한 수술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된다.

의사의 전문성에 로봇의 정확성 더한 치료법

로봇인공관절 수술은 전문의가 직접 수술을 집도하고 단지 도구로써 로봇을 사용하게 된다. 로봇인공관절은 의사가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손이 닿기 어려운 부분까지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 또 뼈를 절삭할 때는 로봇이 손상된 뼈와 연골만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도록 내비게이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의사가 보다 효율적으로 수술을 집도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로봇인공관절 수술은 의사의 전문성에 로봇의 정확성을 더한 치료법이라고 보면 된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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