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한 의사·기자의 따뜻한 의료기기 이야기]집에서도 VR로 시력검사-녹내장 여부 확인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입력 2021-09-08 03:00 수정 2021-09-0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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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과 진단기기 ‘아이닥터’


아이닥터용 VR 기기 시연 모습.

최근에 메타버스(3차원 가상현실)가 부상하면서 가상현실(VR)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게임뿐 아니라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실생활에서 쓸 수 있는 VR 제품이 속속 나오고 있다. 최근 VR를 통해 집에서 시력검사와 녹내장 여부 등을 간단하게 측정할 수 있는 ‘아이닥터’라는 헬스케어 기기가 등장했다. VR를 활용해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를 개척하고 있는 엠투에스의 이태휘 대표(사진)를 만났다. 엠투에스는 최근 라이나 50+어워즈 창의혁신상 부분을 수상한 기업이기도 하다.


―‘VR 관련 안과진단기기’란 무엇인가.

“VR로 안과 검사 알고리즘을 통해 눈 건강을 측정을 할 수 있는 ‘눈 인바디’와 같은 제품이다. 대개 눈 건강을 위해 안과를 자주 가는건 드물다. 대부분 사람들이 눈이 정말 나빠진 다음에 병원을 찾는다. 이 디지털 제품은 평상시 눈의 건강상태를 수시로 체크해 눈에 어떤 질병이 생길 수 있을지를 미리 파악해 눈 건강이 악화되기 전에 안과를 찾을 수 있도록 해 준다.”


―눈의 어떤 질병을 진단하나.


“병원에 가면 여러 가지 안과검사 기기가 있다. 그중에서 10여 가지 안과검사를 VR로 구현했다. 웬만한 안과 질환들은 70∼80% 커버할 수 있다. 녹내장을 검사하는 시야 측정, 황반변성 측정, 그리고 시력 측정 등을 할 수 있다. 혈압계나 체중을 재는 것처럼 간단하게 측정 받을 수 있다. 만약 병변이 의심되면 그 병원을 찾을 수 있도록 해서 국민 눈 건강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했다.”

엠투에스의 이태휘 대표

―VR 프로그램을 헬스케어 제품으로 연관시킨 계기는… .

“우리 회사는 원래 영화나 드라마에서 ‘VFX(Visual Effects·시각효과)’라고 불리는 시각적인 효과를 만들어 온 회사다. 수년 전부터 드라마가 아닌 현실 세계에서 이를 만들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마침 앞으로 의료세계가 어떻게 펼쳐질 것이라는 공상과학(SF) 같은 광고를 하나 맡았다. 거기서 구현하는 방법이 현실 세계에서도 충분히 구현할 수 있겠다고 판단해 회사를 설립했다. 그게 이번 제품을 만들게 된 계기다.”

―기존 VR 장비와 어떤 차이가 있나.

“안과 검사 기기들을 VR라는 가상공간을 통해 하나의 장비에 넣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가상공간을 사용하다 보니 공간 제약이 줄어든다. 또 눈에 붙어 있으니 자세를 좀 편하게 취할 수도 있다. 꼭 병원에 가지 않더라도 충분히 디지털 헬스케어를 통해 가볍게 안과적인 측정을 할 수 있다.”

―제품은 언제 나왔나.

“‘아이닥터’라는 이름으로 2020년 론칭했고 2021년 초 국제전자제품박람회인 ‘CES’에서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뒤 본격적으로 제품을 판매했다. 프로(pro)와 라이트(lite) 등 두 가지로 구성돼 있다. 프로 제품은 눈 상태를 측정하는 용도다. 주로 노인복지센터나 보건소 같은 데서 볼 수 있다. 라이트 제품은 눈의 상태를 측정한 이후에 눈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한 눈 운동 및 힐링 콘텐츠를 VR기기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VR기기를 가지고 있다면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로드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스마트폰 전용 앱을 본인 눈 측정 결과나 간단한 눈 운동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

“눈은 건강지표다. 눈을 보면 웬만한 건강 상태를 체크할 수 있다다. 안과 검사를 통해 어지럼증 뇌신경까지 검사가 가능하다. 우린 VR기술을 활용해 누구나 더 쉽고 편하게 건강을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싶다. 더 나아가 디지털 치료의 영역까지 개발범위를 확대해 디지털 헬스케어 영역에서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나아가고 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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