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마스크 벗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은?

권혁한 의학박사·한국혈관관리협회 회장·KN바이오 회장

입력 2021-09-08 03:00 수정 2021-09-08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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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한 의학박사·한국혈관관리협회 회장·KN바이오 회장

권혁한 의학박사·한국혈관관리협회 회장·KN바이오 회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완전 종식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감기나 독감과 같이 코로나19 델타변이 등에 효과 있는 백신 접종으로 바이러스와 인간이 공존을 할 수 있도록 집단면역이 형성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우선 전 국민 중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치유된 인구가 70∼80% 이상 되면 집단면역 형성이 가능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두 번째 방법은 백신 접종으로 항체 양성자가 70∼80% 이상 될 때 집단면역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전 국민의 80∼90% 이상이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최근 일부 의료인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무용론을 주장하고 있다. 이유는 백신을 접종해 항체가 형성되더라도 그 항체는 혈관 내에 존재하기 때문에 인후강(비강) 점막에 감염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접촉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 또 청소년은 감염돼도 증상이 잘 안 나타나고 사망하지도 않으므로 백신 접종이 필요 없다는 등의 잘못된 주장이 유튜브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백신 접종을 꺼리거나 거부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 백신 접종 예약률이 저조하다.

2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의과학 학술지인 랜싯에 발표된 스페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의 인후강 내에서 바이러스 양을 매일 정량 분석한 결과 바이러스 양이 많을수록 전염력이 강하고, 적을수록 전염력이 약하다는 것이 확인됐다.

이는 백신 접종으로 형성된 항체가 코로나19를 중화해 바이러스의 양이 감소되기 때문이다. 중증으로 진행되거나 사망하는 경우도 감소하고 집단면역의 핵심이 되는 타인에게 전파도 줄일 수 있다.

코로나19 백신의 접종 효과가 임상 실험으로 확인된 것도 있다. 예일대 리서치 논문에 발표된 이스라엘 연구는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코로나19에 감염된 그룹과 백신을 접종하지 않고 코로나19에 감염된 그룹의 인후강 점막에 감염된 바이러스의 양을 매일 정량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백신을 접종하고 감염된 그룹에서 접종 12일 후부터 바이러스의 양이 크게 감소했다. 이는 화이자가 실시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임상 테스트 결과와 정확하게 일치한다. 백신 접종으로 형성된 혈액 내의 항체가 림프관을 통해 인후강 점막으로 이동하고 코로나19와 접촉해 바이러스를 중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청소년들의 경우는 기존의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도 무증상과 경증이 대부분으로 자신이 감염된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활동력이 가장 왕성한 연령대이기 때문에 불특정 다수에게 광범위하게 무차별 전파를 확산시킬 수 있었으며 가정에서도 미접종 부모나 기저질환이 있는 조부모에게 전파시켜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는 등 코로나19 전파 확산에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할 수 있는 위험군이었다.

또 최근 델타 변이 확산에 따라 청장년층의 위중증 환자가 3개월 새 4배 증가했다. 최근 국내에서 발표된 코로나19 연령대별 확진자 수를 보면 백신 미접종자이며 활동성이 가장 왕성한 청소년층과 중년층에서 확진자가 월등하게 많았다. 그중에서도 20대가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10대, 30대, 40대, 50대순으로 많았다. 백신 접종률이 높았던 60대 이상에서는 아주 적게 확진됐다. 이는 청소년층과 중년층의 백신 접종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결과다.

현재 백신의 법적 접종 대상자인 18세 이상 청소년들은 물론 정부가 4분기부터 접종을 시작하기로 발표한 새로운 접종 대상자로 결정된 임신부와 12세 이상 17세까지의 소아 청소년들도 빨리 접종을 받을 것을 권장하는 바다.

앞으로 코로나19의 완전한 종식은 기대하기 어렵다. 코로나19와 인간의 공존을 함께 준비 하는 ‘위드(With) 코로나 시대’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건강한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는 지름길은 국민 모두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신속한 백신 접종과 함께 먹는 백신과 먹는 치료제 개발을 빨리 완료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 될 것이다. 그런 이후에 비로소 마스크를 벗게 될 수 있을 것이다.

국민 모두 코로나19를 현명하게 잘 극복하고 하루빨리 온 가족이 마스크를 벗고 건강과 행복과 즐거움이 함께하는 일상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권혁한 의학박사·한국혈관관리협회 회장·KN바이오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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