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의료원 ‘청담 고영캠퍼스’ 개소 최첨단 헬스케어-융·복합 연구 수행

박지원 기자

입력 2021-09-08 03:00 수정 2021-09-0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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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 글로벌 임상시험 지원
의료봉사 등 사회공헌활동 앞장
한국형 ‘홈 헬스케어’ 모델 개발
국내 ‘고령자 돌봄서비스’ 선도



고려대의료원은 10월 초 청담 고영캠퍼스 준공행사를 마무리하면 본격적인 ‘강남시대’를 개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청담 고영캠퍼스는 고려대 116년 역사상 첫 강남 진출로 그간 안팎의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지상 10층, 지하 5층에 연면적 1405평의 위용을 자랑한다.

청담 고영캠퍼스는 맞춤형 특화진료를 기반으로 하는 최첨단 헬스케어 모델 창조, 융·복합 연구, 사회공헌사업 등 미래의학을 실현하기 위한 가장 혁신적인 도전과 탐구들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고려대의료원이 국내 최초로 개발해 3월부터 안암병원을 시작으로 순차적 적용 중인 클라우드 기반의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을 활용한 영상검사 데이터에 대한 분석과 연구도 고영캠퍼스 의료영상센터에서 이뤄질 계획이다.

국내 의료기기의 해외 진출을 돕는 ‘임상연구지원본부’도 들어선다. 지원본부는 고려대의료원이 작년 9월 세계 종합병원 가운데 최초로 국제 의료기기 임상시험 실시기관 인증(ISO14155)을 획득하면서 만든 조직이다.

현재 유럽 시장 진출을 원하는 의료기기 업체는 반드시 새로운 의료기기법(MDR)에 따라 ISO14155 규격에 맞는 임상 데이터를 제출해야 한다. 고려대의료원이 인증을 받으면서 국내 임상시험도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고려대의료원은 2020년 6월 유럽 MDR 기준 ISO14155 기반 첫 임상시험을 수행했고 개발한 의료기기는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으로부터 급여 인정을 받았다.

청담 고영캠퍼스는 고령사회 진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수요가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홈 헬스케어 분야 연구기지의 역할도 담당한다. 한국형 홈헬스케어 개발 연구를 통한 고령사회의 사회적 문제인 돌봄서비스를 질적으로나 제도적으로 선도해나갈 계획이다. 그 시작으로 지난해 9월 미국 최대 가정 요양 서비스 기업의 한국 지사인 ㈜바야다홈헬스케어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또 하나 눈여겨볼 것은 의료원장 직속의 사회공헌사업본부가 입주한다는 점이다. 고려대의료원은 그동안 국가적 재난이 닥칠 때마다 의료기관의 사회적 역할 및 가치 실현을 강조하며 사회공헌활동에 앞장선 바 있다. 이제 사회공헌사업본부를 통해 의료봉사, 국제보건사업, 통일보건의료사업, 국가재난대응 등 기존의 사회공헌 사업을 더욱 체계적이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사회공헌사업본부 산하 미래교육의학원(가칭)을 설립하고 다양하고 전문적인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청담 고영캠퍼스는 기존 안암, 구로, 안산병원과 10월 말 오픈 예정인 정릉 메디사이언스파크와 함께 고려대의료원의 ‘5 CAMPUS’ 플랜의 핵심 축으로서 ‘초일류 KU 메디슨’ 실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영훈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역사적인 청담 고영캠퍼스 오픈을 앞두고 많은 분들이 뜨거운 성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며 “청담 고영캠퍼스의 미래의학과 사회적 가치 실현이라는 꿈과 미래에 많은 분들께서 공감하고 함께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다각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담 고영캠퍼스는 2007년 고려대의료원이 해당 부지를 익명의 독지가로부터 기부받으면서 시작됐다. 고려대의료원 이름을 내건 의학연구와 교육, 난치성 질환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했으면 하는 기부자의 뜻에 따라 고영캠퍼스가 건립됐다.




3개 부속병원 의료 데이터 공유
내달 문을 여는 고려대의료원 청담 고영캠퍼스에 들어서는 주요 기관과 업무를 소개한다.


의료영상센터:
현재 대부분의 대학병원에서 하루 수천, 수만 건의 영상검사가 이뤄지지만 내부 인력만으로는 판독이 어려워 외부에 의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소속 전문의가 다시 확인하는 이중 작업은 필수다. 청담 고영캠퍼스의 의료영상센터는 고대안암병원, 고대구로병원, 고대안산병원 등 3개 부속병원의 의료 영상을 모두 모아 영상의학 전문가들이 데이터를 분석한다.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에 따라 매우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고려대의료원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판독과 질병예측 프로그램 개발도 진행할 예정이다.

홈 헬스케어 모델 개발: 가까운 미래에는 가정-병원 간 경계가 사라져 건강관리와 질병 예측에 대한 홈 헬스케어(방문 진료) 모델이 의료의 한 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고려대의료원은 청담 고영캠퍼스에 미국 최대 홈 헬스케어 업체인 바야다코리아와 아라케어를 입점시켜 한국형 홈 헬스케어 모델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청담 고영캠퍼스에 입주할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과 헬스케어 로봇 등 공동 연구공간은 미래의 홈 헬스케어 ‘팝업스토어’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임상연구지원본부:
강화된 유럽의 의료기기 규정인 MDR(Medical Device Regulation)의 시행으로 국제 규격의 임상시험에 대한 대비가 절실한 시점이다. 즉, 유럽시장에 의료기기를 출시하려면 반드시 ISO14155 규격에 따라 임상시험을 진행해야 하는데 고려대의료원은 이미 세계 종합병원 가운데 최초로 ISO14155 인증을 획득해 해외에 가지 않아도 이를 수행할 수 있다. 고대의료원은 ‘임상연구지원본부’를 외부에 개방해 다른 대학병원, 연구원 등 해외 진출도 적극 도울 계획이다.


박지원 기자 j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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