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 대신 교통카드 입장… 후불 주차장 발레파킹도

박창규 기자

입력 2021-09-07 03:00 수정 2021-09-07 16:36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서울대공원, 스마트 변신… 내년 1월 완전 재개관
매표소에서 표 구입 과정 생략… 스마트 게이트에 카드 찍으면 통과
직접 방문 어려운 학생들 위해… 온라인 프로그램도 속속 마련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새롭게 조성된 정문 모습. 이곳에는 스마트 게이트가 설치돼 지하철을 이용하듯이 교통카드를 태그하는 것만으로도 입장이 가능하다. 서울대공원 제공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스마트 게이트가 설치됐다.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산 뒤 입구 직원에게 표를 보여주고 들어가는 번거로운 절차 대신 지하철을 이용하듯이 교통카드를 태그하는 것만으로 입장이 가능해진 것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출차 전에 미리 주차요금을 정산하고 주말이면 발레파킹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 입장 및 주차요금 정산 모두 비대면으로

서울대공원은 최근 자동 입장과 앱을 활용한 주차 정산을 지원하는 스마트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6일 밝혔다. 공원 관계자는 “서울대공원은 서울시의 대표적인 휴식 놀이 공간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 왔지만 일부 시설이나 시스템이 낙후돼 개선해 달라는 요구가 많았다”며 “동물원 정문 리모델링 등을 계기로 대대적인 변신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새로 조성된 정문에는 매표소, 고객 도움터 등 시민 편의시설과 조경시설을 갖췄다. 가장 달라진 점은 입장 방식이다. 동물원에 들어가려면 기존에는 매표소에서 표를 구입한 뒤 입구에서 직원에게 표를 제시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했다. 앞으로는 교통카드나 티머니카드를 출입구에 설치된 스마트 게이트에 찍으면 바로 들어갈 수 있다. 매표소나 무인발권기에서 구입한 입장권에 담긴 QR코드나 스마트폰 화면의 모바일 입장권 QR코드를 스마트 게이트에 스캔해도 입장이 가능하다.

서울대공원은 예산 55억 원을 들여 1차 공사를 마쳤다. 연말까지 별도 공간에 출구 시스템과 수경시설, 기념품 매장 등을 갖춘 2차 공사를 마무리한 뒤 내년 1월 완전 개통할 계획이다. 공원 관계자는 “개원 당시 조성된 기존 정문은 한국동물원의 역사적 상징 공간으로 남기기로 결정했다”며 “휴게쉼터 등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차 시스템도 새롭게 바뀌었다. 정액요금 선불제가 시간에 따른 후불제로 달라졌다. 서울대공원은 경쟁입찰을 거쳐 새로운 주차장 운영 업체로 카카오모빌리티를 선정하고 지난달 30일부터 새 시스템을 도입했다. 모바일 앱 ‘카카오T’에서 서울대공원 주차장을 검색하면 △실시간 주차 가능 대수 △주차장 예상 혼잡도와 만차 여부 등의 정보를 알 수 있다.

카카오T 앱을 통한 자동 정산을 신청하면 하루 최대 3000원을 할인해준다. 자동 정산을 원하지 않는다면 현장에 설치된 사전무인정산기나 출구정산기를 이용하면 된다. 공원 관계자는 “새 시스템 도입 후 첫 주말인 4, 5일에는 새로운 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시민들이 출차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등의 불편을 겪었다”며 “직원들을 최대한 투입해 시민 불편을 해소하고 새 시스템을 최대한 빨리 안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공원에서는 발레파킹 서비스를 제공한다. 요금은 모바일 1만5000원, 현장 결제는 2만 원이다. 연말까지는 주말에만 운영하며 내년부터는 주중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 방문 어려운 이들 위한 온라인 프로그램도

서울대공원은 초중고교생들의 소풍이나 수학여행 장소로도 인기를 얻어 왔다. 하지만 도서산간지역 학생들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방문이 어려워졌다. 서울대공원은 이러한 학생들을 위해 온라인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동물표본 제작자가 학생들에게 온라인으로 표본 제작 과정을 설명하거나 석고를 가지고 방향제를 만들어 보는 등의 내용으로 구성됐다. 서울대공원은 유튜브 ‘서울대공원TV’ 채널을 통해 인기 가수 공연 영상 등도 잇달아 공개하고 있다.

이수연 서울대공원장은 “코로나19 시대에 관람객들이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게 공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시설 개선과 프로그램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