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TV시장 세대교체… ‘OLED’ 1500만대 팔렸다

홍석호 기자

입력 2021-09-07 03:00 수정 2021-09-07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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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등장 뒤 성장 가속도
‘누적 1500만대’ 예상 시점 앞당겨
2분기 11.7%점유… 제조사 늘어
점유율 90%대 지켜온 LCD 위협


LG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LG 올레드 에보’. LG전자가 주도 중인 OLED TV 시장은 올 7월 누적 판매량 1500만 대를 넘겼다. LG전자 제공

2013년 처음 출시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올해 7월 누적 판매량 1500만 대를 넘겼다. 액정표시장치(LCD)에서 OLED로 넘어가는 TV 시장의 세대교체에 속도가 붙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13년부터 올해 7월까지 누적 글로벌 OLED TV 출하량이 총 1503만 대로 집계됐다. OLED TV는 화면을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인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LCD TV보다 섬세한 화질 표현, 명암비 등이 우세한 제품이다. 또 패널 뒤 백라이트도 없어 더욱 얇게 만들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하지만 그만큼 비싸다는 한계가 있어 LCD 시장을 빼앗는 데 한계가 있었다.

당초 TV 업계에서는 올해 말에나 가야 OLED TV 누적 판매 1500만 대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1∼6월)에만 지난해 전체 판매량의 약 75%에 해당하는 272만6000대의 OLED TV가 팔렸다. 이 가운데 153만4000대가 올해 2분기(4∼6월)에 팔렸다. 지난해 2분기의 2.7배에 달하는 출하량이다. 예상을 넘어서는 판매량 증가가 이어진 것이다. TV 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진 펜트업(억눌렸던 수요가 폭발하는 현상) 효과를 프리미엄 제품인 OLED TV가 톡톡히 누렸다”고 설명했다.


TV 시장은 LCD TV가 2004년 브라운관(CRT) TV와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를 제친 뒤 대세 자리를 지켜왔다. 특히 LCD TV는 2012년(90.7%) 이후 연간 점유율 90% 이상을 지켜왔다.

하지만 OLED TV가 전체 TV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출액 기준 올 2분기 11.7%를 기록했다. 올 2분기 OLED TV의 점유율은 지난해 2분기(6.1%) 대비 5.6%포인트 상승했다. 2012년 이후 처음으로 LCD TV가 아닌 다른 종류의 TV가 두 자릿수 점유율(매출 기준)을 차지하며 LCD의 아성을 흔드는 것이기 때문에 ‘OLED발 TV 시장의 세대교체’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OLED TV를 만드는 제조사도 2013년 LG전자 한 곳에서 현재 소니, 파나소닉 등 19곳으로 늘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2025년에는 연간 OLED TV 판매가 1000만 대를 넘길 것으로 내다봤다. OLED TV 시장의 성장은 유일한 대형 OLED 패널 공급자인 LG디스플레이에도 긍정적이다. OLED TV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LG디스플레이의 올해 대형 OLED 패널 공급도 지난해 대비 두 배 가깝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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