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기업 中사업 어려움↑…30대 대기업 매출 4년새 7%↓

뉴스1

입력 2021-09-06 06:18 수정 2021-09-06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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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2019년 10월 14일 전격적으로 중국 산시성 시안(西安)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시찰했다.(중국정부망 캡처)2019.10.15/뉴스1 © News1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들 가운데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들의 매출이 최근 4년간 7%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을 대표하는 수출품인 자동차, 스마트폰, 화장품 등의 중국 현지 점유율은 갈수록 떨어지는것으로 조사됐다.

6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 100대 기업 중 중국 매출을 공시한 30개 대기업을 분석한 결과, 2020년 중국 매출 총합은 117조1000억원으로 2016년과 비교해 6.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30개 대기업의 전체 해외 매출에서 중국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25.6%에서 지난해 22.1%까지 떨어졌다.

전경련 관계자는 “2018년부터 미국의 대중국 무역규제로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의 한국산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감소한 것이 매출 감소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최대 반도체 수출 기지로 꼽힌다. 다만 2019년과 2020년에 메모리 가격 하락의 영향을 받아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이 대체로 줄었다. 2018년 400억달러에 달했던 대중국 메모리 수출은 D램 가격 급락 여파로 2019년 259억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엔 283억7000만달러까지 늘었다.

전경련에 따르면 한국 기업들의 중국 매출은 2013년에 261조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감소세로 분석된다. 지난 2월 중국한국상회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 기업들이 꼽은 매출 감소 원인은 Δ현지수요 둔화 Δ경쟁심화 등이 언급됐다.

국내 기업이 한국에 신규법인을 내는 규모도 2015년 737곳에서 2019년 467곳으로 줄었다. 반면 아세안 10개국으로의 신규 법인 출자 규모는 2015년 928곳에서 2019년 1403곳으로 증가했다.

매출 감소에 따라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의 중국 현지 점유율 하락도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한국 브랜드 자동차의 경우 2012년 중국 현지 점유율이 10%에 달했으나 2019년엔 4.8%까지 줄었다. 지난해엔 9월말 기준으로 4.0%까지 내려갔다.

현대자동차는 19일 중국 상하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1 상하이 국제 모터쇼에 ‘고객의 삶에 혁신적이고 최적화된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을 주제로 참가했다. 사진은 아이오닉5, 투싼L. (현대차 제공) 2021.4.19/뉴스1
반면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일본 브랜드 점유율은 2012년 16.8%에서 2019년 20.5%까지 올랐다.

중국 수입화장품 시장에서 한국 점유율은 2011년 5.3%에서 2016년 27%까지 크게 치솟은 바 있다. 하지만 ‘사드 보복’ 등의 영향이 겹치고 경쟁 심화의 영향으로 2020년 한국 브랜드 점유율은 18.9%까지 떨어졌다.

무엇보다 ‘애국소비’ 영향이 큰 스마트폰 시장에선 한국 기업의 점유율 급락이 크게 나타났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2015년 7.6%에 달했던 한국 스마트폰 중국 점유율은 2017년 2.1%까지 떨어졌고 급기야 2019년부터는 1% 미만까지 내려갔다.

반면 중국 자국 브랜드의 점유율은 2015년 37.9%에서 2020년말 85.4%까지 치솟았다. 화웨이, 샤오미, 비보, 오포 등 현지 브랜드들이 내수 시장에서 저가형 제품을 앞세워 돌풍을 일으킨 영향이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한국 정부가 공식 및 비공식 협의체를 가동해 기업의 당면 비즈니스 애로와 한중 FTA 서비스·투자 협상 등의 조속한 타결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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