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트베드 서울’ 기업, 3년간 511억 매출 ‘날개’

박창규 기자

입력 2021-09-06 03:00:00 수정 2021-09-06 03:2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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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 혁신 기업에 실증장소 지원
72개 혁신기술 선정, 107개 현장 혜택
실증과정 제반비용 284억 市 부담
377억 투자유치-31개 국가 진출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업체 씨엠엑스는 2016년부터 건설현장의 공정 진행 상황과 안전·품질 관리 현황을 모바일기기로 살펴볼 수 있는 앱을 잇달아 선보였다. 국내 최초로 개발된 클라우드 기반의 ‘스마트 건설’ 앱인 셈이다. 이 기술은 세운상가 리모델링, 신림봉천터널 공사 등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나 서울시설공단이 맡은 건설현장 6곳에서 채택돼 효과를 검증하는 작업을 거쳤다. 그 결과 씨엠엑스는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K-비대면 바우처 플랫폼 사업’ 공급 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공공구매 분야에서 3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 “지하철, 도로, 병원 등을 테스트베드로”
서울시가 혁신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시 전역에서 추진하고 있는 ‘테스트베드 서울’에 참여한 기업들이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 8월 말까지 테스트베드 서울 참여 기업들은 관련 기술을 통해 국내외에서 511억 원의 매출(예정 포함)을 냈고 377억 원어치의 투자를 유치했다.

테스트베드 서울은 시가 인공지능(AI)이나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혁신 기술을 보유한 기업의 사업화와 판로 개척을 돕기 위해 실증 장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정영준 시 경제정책과장은 “시는 시험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기업들의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고 기업들은 시험 과정 없이 기술이나 제품을 출시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줄이고 기술력을 검증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2018년부터 3년간 72개의 혁신기술(2018년 12개, 2019년 27개, 2020년 33개)을 선정해 지하철, 도로 등 107개의 시정 현장에서 실증할 기회를 제공했다. 실증 과정에서 필요한 각종 제반 비용 총 284억 원은 시가 부담하는 방식으로 지원했다.

테스트베드 서울 참여 기업들은 서울시가 제공한 현장에서의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국외 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 2017년 문을 연 헬스케어 스타트업 뮨은 병원에서 사용한 주사기를 자동 폐기해 주는 기기를 개발했다. 이 업체는 2018년 실증 지원 참여 기업으로 선정돼 서울의료원에서 사업성을 검증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 과정을 통해 사업성을 증명한 결과 대만 필리핀 베트남 몽골 이탈리아 인도네시아 등에 300만 달러어치를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처럼 테스트베드 서울을 통해 기술력을 실증한 기업들은 현재 브라질 인도네시아 일본 홍콩 등 31개 국가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 시 사업 경험 ‘레퍼런스’로 매출 지원
시는 올해도 테스트베드 서울 참여 기업을 위해 95억 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4차 산업혁명 관련 혁신기술의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는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1년간 서울시 공공 분야에서 현장 테스트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과제당 최대 4억 원의 비용도 함께 지원한다. 최종 평가를 통과하고 실증을 마친 기업은 시 명의의 ‘실증확인서(레퍼런스)’도 발급받을 수 있다. 본격적인 사업화를 위해 지식재산권 확보나 마케팅, 투자 컨설팅 같은 후속 지원도 제공받을 수 있다.

올해는 14개 기업이 이미 지원 대상으로 선정돼 실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는 16곳 안팎의 기업을 더 선발할 계획이다. 지원은 서울기술연구원 신기술접수소 홈페이지로 하면 된다. 황보연 시 경제정책실장은 “서울의 도시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혁신기술에 대한 지원을 더욱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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