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선진국’ 보인다… 올해 제약업계 기술수출 신기록 기대

김성모 기자

입력 2021-09-06 03:00:00 수정 2021-09-06 03:29:56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7월까지 기술수출액 7조 추정… 공식수출 15건, 작년 전체 넘겨
‘글로벌 학회’서도 성과 이어질 듯, R&D 매년 증가… 작년 비중 10.7%
대형사-벤처 ‘선진국형 협업’ 늘어… ‘신약 파이프라인’ 3년새 2.6배로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기술 수출액이 지난해 기록(10조1500억 원)을 깨고 역대 최대 규모에 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수출 신약 구성도 항암, 위식도역류질환, 플랫폼 기술 등으로 다변화되는 추세다.

5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올해 7월 13일까지 회원사 299곳의 기술 수출은 총 15건, 수출액은 5조7374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LG화학과 HK이노엔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 물질,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주사의 중국 수출과 레고켐바이오의 미국 바이오기업과의 공동연구 계약 등 비공개 기업을 포함하면 7조 원에 가까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1년간 기술 수출은 14건, 수출액은 10조1500억 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였는데 이 중 10건이 하반기(7∼12월)에 성사됐다. 올해 7월 13일까지 기술 수출 건수는 이미 지난해 연간 기록을 뛰어넘었고, 하반기에도 기술 수출 무대인 글로벌 학회 등이 이어져 업계에선 역대 최대 기술 수출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굵직한 기술 수출 사례가 꾸준히 나왔다. 1월 GC녹십자랩셀과 미국 관계사 ‘아티바’는 미국 MSD에 최대 2조900억 원의 CAR-NK 세포치료제 플랫폼 기술을 수출했다. 2월에는 제넥신이 인도네시아 제약사에 1조2000억 원의 면역항암제 수출 계약을 성공시켰고, 대웅제약은 3월과 6월 위식도역류질환 신약을 중국과 미국 제약사에 각각 3800억 원, 4800억 원에 수출했다.

하반기에는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기술 이전, 공동 개발 등 수출 무대로 꼽히는 글로벌 학회들이 많이 열려 기대감이 크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순 열리는 유럽종양학회에서 유한양행이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레이저티닙)’ 임상시험의 중간 결과를 발표한다. GC녹십자랩셀은 12월 열리는 혈액항암학회에서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제대혈 NK 세포치료제 임상 1상의 개발 현황을 공유한다.

제약 바이오 업계는 수년 전부터 이어져 온 연구개발(R&D) 투자가 신약 개발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협회가 발표한 신약 후보 물질(파이프라인), 연구개발 투자 현황 등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들의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은 2016년 8.9%에서 2018년 9.1%, 지난해 10.7%로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협회 측은 “선진국처럼 벤처와 대형 제약사가 함께 개발하는 ‘오픈 이노베이션’도 늘고 있다. 특히 중소·벤처사들의 라이선스 이전이 많아졌다”고 밝혔다.

R&D 투자 증가는 신약 개발의 ‘씨앗’으로 불리는 파이프라인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사들의 신약 파이프라인 규모는 2018년(100개 사) 573개에서 올해 1477개로 배 이상(157.8%)으로 증가했다. 이 중 합성신약이 40.6%, 바이오신약이 36.6%를 차지했다. 특히 바이오신약 개발은 3년 새 2배로 늘면서 업계가 전통 제약 산업뿐만 아니라 바이오 개발 비중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