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외면받던 삼성폰, 갤럭시Z 폴드3-플립3 내놓고 흥행 조짐

임현석기자

입력 2021-09-05 15:32 수정 2021-09-0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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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신형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 3’와 ‘갤럭시Z 플립 3’ 예약판매가 시작된 1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스퀘어에 신형 폴더블폰이 진열되어 있다. 2021.8.17/뉴스1 © News1

삼성전자 3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 폴드3’와 ‘갤럭시Z플립3’가 국내를 넘어 해외서도 흥행 조짐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수 년간 고전을 면치 못하던 중국 시장에서도 폴더블 라인업에 관심과 호평을 보내고 있어 삼성전자가 시장 공략 전환점을 마련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폰 무덤 中서 이례적인 관심
삼성전자는 최신 스마트폰 라인업 현지 정식 출시를 앞두고 중국서 온라인을 통해 사전예약과 이벤트성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진행하면서 모처럼 현지서 뜨거운 관심을 확인했다. 2일 중국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에서 진행된 갤럭시Z 플립3 라이브 커머스에서 방송시작 3분 만에 갤럭시Z 플립3 총 3000대가 완판됐다. 시청인원은 총 914만 명이었다. 방송 전날 중국 인기 라이브 커머스 호스트 웨이야가 온라인으로 진행한 갤럭시Z 플립3 톰브라운 에디션 언박싱 방송 역시 1950만 명이 시청했다.

삼성전자는 1일부터 중국에서 신제품 폴더블 스마트폰 라인업에 대한 사전예약을 시작했는데. 업계에선 사전예약 전 온라인을 통해 구매 의사를 밝힌 대기자만 약 1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중국은 자국 제품 선호도가 강해 삼성전자가 죽을 쑤는 시장이었다. 중국 시장 조사업체 시노리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중국 스마트폰시장 점유율 1위는 오포(22.7%), 2위 비보(19.7%) 3위 샤오미(16.4%)이며, 4위는 애플(14%), 5위는 화웨이(11.3%) 순이다. 삼성전자 시장 점유율은 0.5%에 불과하다. 삼성전자는 2013년 중국에서 20%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하다가 현재는 시장 점유율 순위가 10위권 밖으로도 밀려났다.

세계 5G 스마트폰 매출 절반을 차지하는 등 스마트폰 부문 세계 최대 시장 중국에서 삼성전자가 고전하면서, 중국 시장을 발판으로 입지를 다져온 샤오미 등에게 시장 점유율 추격을 허용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그러나 중국 시장에서 폴더블폰 라인업에 큰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사실상 폴더블폰을 상용화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인 삼성전자로선 내년에서 내후년에 이르기까지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큰 폭으로 늘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도, 유럽서도 흥행 돌풍
삼성전자는 27일 Z폴드3와 Z플립3가 한국을 포함해 미국과 캐나다, 영국·프랑스 등 유럽 전역 등 전 세계 약 40개국에서 본격 출시했고 10월까지 130여 개국으로 출시국을 늘려갈 예정이다. 중국을 비롯해 세계 각지에서도 삼성전자 폴더블폰 라인업에 높은 관심이 몰리고 있다.

인도에선 10일 정식출시를 앞두고 시작된 사전예약 첫 날인 지난달 24일 하루에만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노트20 대비 2.7배 많은 예약 물량 신청이 쏟아졌다.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로 품귀현상이 전세계적으로 벌어지면서 미국과 유럽 주요국 등서도 배송 지연과 사전구매 고객의 개통기간 연장 안내가 이뤄지고 있다. 삼성전자 독일법인은 갤럭시Z폴드3를 사전구매한 일부 소비자들에게 제품 배송이 9월 중순까지 지연될 수 있다며 사과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과 샤오미 등 경쟁업체들이 내놓을 수 없는 폴더블 무기를 바탕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확대한다는 노림수가 정확하게 들어간 상황에서 내년, 내후년까지 시장을 확대하는 게 삼성전자의 주요 목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업계 등선 삼성전자 폴더블폰 판매량이 750만 대에 이르고 2023년엔 2000만 대를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임현석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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