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동안 17개 스타트업 발굴”… 호반건설, 오픈이노베이션 통해 주거 혁신 내재화 박차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1-09-03 18:00 수정 2021-09-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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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이노베이션 전담 부서·법인 운영
층간소움 저감·친환경 소재 등 혁신기술 현장 도입
‘호반써밋’ 아파트 테스트베드로 활용
주거 혁신기술·건설 노하우 시너지↑


최근 프롭테크(PropTech, 부동산과 기술이 결합된 용어로 정보 기반 부동산서비스산업을 말한다)를 중심으로 건설업계 판도가 급변하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외부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획득해 내재화하는 방식의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이 활성화되고 있다.

오픈이노베이션은 헨리 체스브로 버클리대 교수가 지난 2003년 제시한 개념이다. 대기업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고 스타트업은 자금 등 지원을 통해 사업 규모 확장 기회를 획득할 수 있다. 큰 기업과 소규모 업체가 ‘윈윈(Win-Win)’ 가능한 방식으로 상생 모델로도 꼽힌다.

국내 건설업계에서는 호반건설의 오픈이노베이션 행보가 눈길을 끈다. 호반건설은 별도의 오픈이노베이션 관련 부서를 신설하고 주거 분야를 중심으로 혁신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스타트업과 협업을 통해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호반건설은 3일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층간소음 저감, 스마트홈, 생체인식 보안, 스마트팜, 모듈러건축, 제로에너지 솔루션 등 미래 주거환경 구현을 위한 다양한 기술과 제품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반건설의 스타트업 투자는 수년 전부터 활발하게 추진됐다. 김대헌 호반건설 기획담당 사장은 지난 2019년 국내 건설사 최초로 액셀러레이터법인인 ‘플랜에이치벤처스(이하 플랜에이치)’를 설립하고 스마트건설과 친환경 솔루션,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망 스타트업 발굴을 이어가고 있다. 플랜에이치는 설립 2년여 만에 17개 스타트업을 발굴해 지원하고 있다. 스타트업과 협업을 위해 서울 서초구 소재 호반파크에는 회의실과 사무실 등으로 구성된 스타트업 보육공간을 마련했다.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호반건설이 투자한 스타트업 에이올코리아는 최근 수분흡착 신소재 MOF(Metal Organic Framework)를 활용한 솔루션 고도화를 통해 120억 원 규모 후속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작년 8월 호반건설은 에이올코리아와 차세대 환기시스템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호반써밋 아파트 현장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해 기존 대비 제습성능을 50% 향상하고 전력소모량은 40% 이상 절감하는 환기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현재 호반건설의 15개 현장 주민공동시설 설계에 이미 적용됐다. 향후 실별 조절이 가능한 세대용 환기스세틈과 드레스룸 제습환풍기 등 MOF를 활용한 추가제품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스마트 건설기술 상용화와 소재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6월 업무협약을 맺고 투자한 ‘모콘에스티’와 함께 모듈형 욕실시스템과 벽체시스템을 활용한 건식 조립공법을 도입했다. 하자 민원이 빈번했던 기존 습식 타일공법과 달리 균열누수 차단에 강점이 있고 시공이나 유지보수가 용이한 것이 특징이다. 호반건설과 모콘에스티는 실제 현장에서 기능성 점검을 완료하고 인천검단과 영종하늘도시 현장 커뮤니티 화장실 등에 시범 도입할 계획이다.
여기에 하자관리 솔루션 업체인 ‘이음’을 통해 입주 전부터 하자보수 요청을 비대면으로 접수하고 AS 진행상황을 모바일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디지털트윈 기술을 보유한 ‘플럭시티’와는 3D로 구현되는 안전관리 시스템을 개발하고 수도권 현장 도입을 추진 중이다. 친환경 소재 업체 ‘포스리젠’과 협업해 저탄소 고품질 콘트리트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기술 기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함께 기술혁신 파트너십을 지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아파트에 관련 기술을 접목해 건설 분야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원한경 플랜에이치 대표는 “공간과 삶을 위한 ‘생활플랫폼(Life-Platform)’을 목표로 다양한 분야 기술 기반 스타트업을 지속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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