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배송’ 쏘아올린 쿠팡… “당일 배송? 15분만에 퀵 서비스”

사지원 기자

입력 2021-09-03 03:00:00 수정 2021-09-03 03: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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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發 소비혁명, 뉴커머스가 온다]〈9〉‘배송속도 차별화’ 나선 쿠팡

쿠팡은 빠른 배송을 위해 기술 기반의 물류센터를 강화하고 있다. 배송할 상품을 꺼낼 때 인공지능(AI)을 바탕으로 가장 효율적인 상품의 위치 및 직원의 동선이 결정된다. 쿠팡 제공


최근 유통업계는 ‘빨리빨리’ 전쟁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온라인 소비가 급속히 늘면서 배송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배송 측면에서 소비자 경험을 차별화하는 업체만이 온라인 소비가 일상화된 뉴커머스(New Commerce)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다고 본다.

쿠팡은 배송 혁신으로 뉴커머스를 선도해 왔다. 2014년 이커머스 업계에서 최초로 로켓배송(익일배송)을 도입해 배송 경쟁의 신호탄을 쐈다. 더욱 빠른 배송 서비스로 고객 경험을 차별화하겠다는 목표 때문이었다.

○ 직매입·직고용 혁신의 ‘로켓배송’
쿠팡의 로켓배송(익일배송)은 쿠팡의 고객 중심 철학을 잘 보여준다. 판매자에게 플랫폼만 제공해 주는 오픈마켓 대신 쿠팡이 직접 물건을 구입해 물류창고에 보관하는 직매입 모델을 도입해 배송 기간을 단축했다. 쿠팡의 빠른배송은 유료회원제인 로켓와우, 신선식품을 다음날 새벽 배송해 주는 로켓프레시 등으로 다양화됐다. 다양한 신사업으로 외형 성장을 거듭한 쿠팡은 올 2분기 사상 처음으로 매출 5조 원을 넘겼다.

쿠팡은 ‘더 빠른 배송’을 위해 물류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올 3월 미국 뉴욕증시(NYSE)에 상장한 이후 전북(1000억 원), 경남(3000억 원), 충북(4000억 원), 부산(2200억 원) 등 상반기에만 누적 1조 원 이상의 물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건립 예정인 물류센터의 연면적을 합치면 70만 m²로 축구장 100개와 맞먹는 넓이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배송 효율도 최적화했다. 물류센터의 상품을 최대한 빨리 출고하기 위해 인공지능(AI)으로 물건의 진열 위치와 동선을 결정한다.

쿠팡은 편리한 배송 서비스로 온라인 쇼핑에 서툴렀던 50, 60대, 일명 베이비부머까지 끌어들였다. 오프라인 쇼핑에 익숙해 있던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온라인 쇼핑에 발을 들였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해 50대 이상 쿠팡 앱 사용자 수는 1518만 명으로 2019년(1067만 명)보다 42%가량 늘었다. 최순화 동덕여대 국제경영학과 교수는 “식료품 위주의 온라인 쇼핑이 중장년층의 일상으로 자리 잡은 셈”이라고 말했다.

○ 15분 배송 완료 ‘퀵커머스’로 진화
쿠팡의 빠른 배송은 최근 퀵커머스로까지 진화하고 있다. 2019년 모든 음식 주문을 ‘단건 배달’하는 쿠팡이츠를 선보여 배달 앱 시장 판도를 바꿨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후발주자인 쿠팡이츠는 배달 앱 격전지인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구)의 점유율을 45%까지 끌어올렸다.

7월 초 서울 송파구 일부 지역에서 ‘쿠팡이츠 마트’ 서비스도 선보였다. 직고용한 라이더를 물류센터에 상주시켜 배송 시간을 10∼15분까지 단축시킨 퀵커머스(주문 15분∼1시간 만에 상품을 배달하는 즉시배송) 서비스다.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에 직고용 라이더 ‘이츠 친구’를 상주시켜 배달원과 연결되는 시간을 단축했다.

쿠팡은 퀵커머스를 앞세워 해외 진출에도 나섰다. 최근 일본 도쿄와 대만 타이베이 일부 지역에서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소형 점포를 물류센터로 활용해 배송하는 퀵커머스 형식이다. 이미 이커머스 시장이 성숙한 한국뿐 아니라 잠재적인 해외 수요까지 발굴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여준상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쿠팡은 막대한 물류 투자로 국내외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며 “촘촘한 고객 데이터베이스와 빠른 배송을 바탕으로 한 끊임없는 차별화가 가장 큰 강점”이라고 말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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