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5개월 연속 2%대…추석 명절 앞두고 부담 ↑

세종=구특교기자

입력 2021-09-02 14:10 수정 2021-09-0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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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집세가 1.6% 오르며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집세를 비롯한 전체적인 소비자 물가는 2.6% 오르며 두 달 연속 연중 최고치를 나타냈다. 소비자 물가가 5개월 연속 2%대를 웃돌며 이달 중순 추석 명절을 앞두고 과일, 달걀, 고기 등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다 7일부터 5차 재난지원금(국민지원금)이 1인당 25만 원씩 지급되면 물가가 더 뛸 것으로 우려된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108.29로 전년 동월 대비 2.6% 올랐다. 1월(0.6%), 2월(1.1%), 3월(1.5%) 1%대이던 물가는 4월(2.3%), 5월(2.6%), 6월(2.4%) 2%대로 올라선 뒤 7월과 8월(각 2.6%) 두 달 연속 연중 최고치를 보였다. 물가가 5개월 연속 2%대를 웃돈 것은 2017년 1~5월 이후 처음이다.

8월 물가는 달걀값이 전년 동월 대비 50% 이상 오른 것을 비롯해 농축수산물과 공업제품, 석유류 등이 상승을 견인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경기 회복세와 함께 농축수산물, 국제유가 등 공급 면에서 상승 요인이 예상보다 컸다”라고 밝혔다.

농축수산물은 폭염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7.8% 올랐다. 품목별로는 조류인플루엔자(AI) 등의 영향으로 달걀이 54.6% 올랐다. 올해 1월(15.2%)부터 8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세다. 수박(38.1%), 시금치(35.5%), 고춧가루(26.1%), 돼지고기(11.%) 등이 크게 올랐다. 다만 농축수산물 물가는 기저 효과가 줄어들며 7월(9.6%)보다는 오름세가 둔화됐다.

공업제품 물가는 전년 동기에 비해 3.2% 오르며 2012년 5월(3.5%) 이후 가장 많이 상승했다. 휘발유(20.8%), 경유(23.5%) 등 석유류가 21.6% 오르고 원자재와 곡물 가격 등이 함께 오르며 가공식품 등의 원료비 부담이 늘어난 탓이다.

집세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1.6%였다. 2017년 8월(1.6%)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월세와 전세도 각각 0.9%, 2.2% 올랐다. 월세는 2014년 7월(0.9%) 이후 7년 1개월 만에 가장 크게 상승했다.

통계청은 이달에도 물가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과일, 고기, 달걀 등 성수품을 중심으로 가격이 더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11조 원 규모의 재난지원금이 풀려 물가를 자극할 것으로 전망된다. 어 심의관은 “물가에는 가을 장마가 길어지는 등 날씨 요인이 있고 명절을 앞두고 있는 등 상방 요인이 크다”라며 “다만 지난해 저물가에 따른 기저효가가 다소 약화되고 농축수산물 상승폭도 둔화될 것으로 보여 예상을 크게 벗어나 올라가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구특교기자 koot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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