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5개월째 2%대 고공행진…집세 4년來 최대

뉴시스

입력 2021-09-02 08:11:00 수정 2021-09-02 09:4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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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6% 상승하며 5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한 건 2017년 1~5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는 둔화됐으나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고 석유류와 가공식품 가격 상승세가 확대되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집세가 4년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하는 등 부동산 가격 강세도 이어졌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9(2015=100)로 1년 전보다 2.6% 올랐다. 이는 9년 1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보였던 지난 5월, 7월과 같은 상승 폭이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0.6%) 이후 2월(1.1%)과 3월(1.5%) 1%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후 4월(2.3%)부터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상승세로 1~8월 평균 물가상승률이 2.0%를 찍었다. 최근 한국은행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2.1%로 상향한 가운데 지금과 같은 상승세가 연말까지 지속되면 이마저도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7.8% 상승했다. 이 중 농산물 가격이 1년 전보다 7.1% 오르며 전체 물가를 0.32%포인트(p) 끌어올렸다. 채소류가 전년보다 11.5%나 하락했으나 과실류 물가가 27.0% 오르면서다. 과일 물가는 올해 2월(27.9%)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배추(-30.2%), 호박(-50.2%), 파(-32.9%), 고구마(-18.9%), 상추(-18.2%), 토마토(-14.4%), 오이(-13.6%) 등은 하락했으나 수박(38.1%), 고춧가루(26.1%), 시금치(35.5%) 등이 상승했다.


축산물 가격은 전년보다 12.5% 상승했다. 돼지고기(11.0%), 국산 쇠고기(7.5%), 달걀(54.6%) 등 가격이 오르면서다. 다만 ‘금(金)란’ 가격은 전월보다 1.5% 하락했다. 달걀 가격이 하락한 건 지난 4월(-0.7%) 이후 4개월 만이다. 산란계 마릿수가 조류 인플루엔자(AI) 여파로 줄었는데 회복이 진행되면서 가격 상승 폭이 둔화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수산물은 전년보다 0.9% 오르는 데 그쳤다.

공업제품은 전년보다 3.2% 상승했다. 이는 2012년 5월(3.5%) 이후 9년 3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휘발유(20.8%), 경유(23.5%), 자동차용 LPG(25.3%) 등 석유류가 21.6% 상승했으며 빵(5.9%) 등 가공식품도 2.3% 올랐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공업제품 가격 상승과 관련해 “석유류 가격이 오른 영향이 가장 컸으며 국제 원자재 및 곡물 가격 상승에 따라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가공식품 출고가가 인상된 원인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전기료(-0.4%)는 내렸지만, 상수도료(1.4%), 도시가스(0.1%) 등이 오르면서 전기·수도·가스는 전년보다 0.1% 올랐다.

서비스물가는 1년 전보다 1.7% 상승했다. 고등학교납입금(-100%) 등 정부의 무상 교육 정책으로 공공서비스는 0.7% 내려갔으나 개인서비스 물가가 2.7% 올랐다. 경기 개선 흐름과 함께 백신 접종이 확대되며 소비 소요가 늘어난 원인이 컸다.

구내식당식사비(4.2%) 생선회(7.4%) 등이 오르면서 외식물가는 2.8% 상승했다. 공동주택관리비(5.3%), 보험서비스료(9.6%) 등 외식 외 물가도 2.7% 올랐다.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이 누적되면서 재료비 인상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집세는 1.6% 오르며 2017년 8월(1.6%)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이 중 전세가 2.2% 상승했다. 2018년 1월(2.2%)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수준이다. 월세 상승률은 0.9%로 2014년 7월 이후 7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어 심의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중반으로 예상보다 상승 폭이 컸다”며 “농축산물과 국제유가 확대 등으로 공급 측면에서 상승 요인이 예상보다 컸다”고 말했다.


구입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4% 상승했다. 지난 5월(3.3%), 6월(3.0%), 7월(3.4%)에 이어 4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보였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상승했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1.8% 올랐다. 이는 2017년 8월(1.8%)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보다 1.3% 상승했다. 2018년 6월(1.3%) 이후 3년 2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어 심의관은 9월 소비자물가 전망에 대해 “명절 등으로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있는 데다가 수요 측면 상승 압력도 있지만, 전년 저물가 기저효과가 다소 약화될 것”이라며 “성수품 공급도 확대하고 있어 예상 못 할 정도로 물가가 상승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기획재정부는 “기저효과 완화, 추석 전 성수품 공급 확대, 수확기 도래에 따른 농산물 수급여건 개선 등이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지만, 명절 수요 및 가을장마·태풍, 국제유가 추가 상승 가능성 등 상방 압력도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석 명절을 앞두고 서민 생활물가가 안정될 수 있도록 명절기간 농축수산물 수급 관리에 총력 대응할 것”이라며 “공공요금의 안정적 관리, 업계와의 소통 강화 등 물가안정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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