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가려면… “자가치료 확대, 앱으로 셀프 역학조사”

이지운 기자 , 이지윤 기자 , 김소민 기자

입력 2021-09-02 03:00:00 수정 2021-09-02 16:5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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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4차 유행]전문가들이 말하는 방역 완화 조건


인도발 ‘델타 변이’ 등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하면서 당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은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는 이른바 ‘위드(with) 코로나’가 필수조건이다. 전문가 제언을 토대로 한국형 위드 코로나를 실현하기 위한 전제조건이 무엇일지 전망해 봤다.

○ 포스트 ‘3T’가 필요하다

위드 코로나로 가기 위해선 이른바 새로운 ‘3T’ 정책이 필요하다. △스스로 확진자와 동선이 겹쳤는지 확인(Trace) △검사는 접촉자에게 집중(Test) △자가 치료 확대(Treat) 등이다. 위드 코로나의 기본 개념은 모임 인원과 시간 등 물리적 거리 두기가 사라지는 것이다. 확진자 억제를 포기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만약 물리적 거리 두기를 최소화한다면 코로나19 전파를 막는 유일한 방법은 접촉자를 빨리 찾아내 검사하고 격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앞으로 접촉자 확인에 한국의 정보기술(IT)을 활용하자는 의견이 나온다. 홍윤철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이 확진자 접촉 여부를 이용자에게 알려주면 개인이 알아서 검사 후 격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 대신 ‘셀프 역학조사’를 하는 셈이다. 이런 앱은 이미 국내에 출시돼 있다. 영국은 이미 QR코드를 활용해 셀프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증·무증상 환자의 자가 치료도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현재 경증 환자들의 생활치료센터로 쓰이는 전국 87곳(1일 0시 기준)의 시설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다. 경기도는 이미 자가 치료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효과적인 코로나19 경구용(먹는) 치료제 개발 역시 위드 코로나 실현을 위한 선행 조건이라고 지적하는 주장도 많다.

○ 만원 관중 ‘OK’… 그래도 마스크는 써야

지난달 15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손흥민(29·토트넘)의 결승골에 환호성을 터뜨린 6만 관중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띄어 앉지도 않았다. 입장 전에 백신 접종 완료나 코로나19 검사 결과(음성)만 인증했다. 지금 한국 상황에서는 비현실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예방접종 완료자는 스포츠 경기장이나 종교시설 등을 제한 없이 입장할 수 있어야 위드 코로나”라고 말했다.

식당과 카페도 마찬가지다. 위드 코로나가 현실화된다면 오후 9시나 10시 등 운영 시간 제약은 없어진다. 접종 완료자라면 모임이 가능한 인원수에도 제한을 없애는 방향이 유력하다.

다만 우리와 영국의 차이는 마스크 착용이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국민들이 상대적으로 마스크 착용에 대한 거부감이 적은 만큼 ‘방역 최후의 보루’로 마스크 착용을 남기자고 말하는 전문가들이 많은 탓이다. 실내와 밀집된 실외에서만 마스크를 쓰고, 밀집하지 않은 실외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해제하자는 게 중론이다.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위드 코로나가 현실화되면 유명무실화되는 거리 두기에 대해 “위중증 환자가 급증할 경우 일시적으로 가동할 수 있는 만큼 일종의 안전장치로 남겨두자”고 했다.

○ “추석 방역 완화가 ‘위드 코로나’ 시작”


위드 코로나 시작 시점에 대해선 전문가마다 의견이 다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성인 80% 접종 완료’를 위드 코로나의 시행 조건이라고 밝혔다. 접종 목표상 10월 말에 달성 가능한 수치다. 반면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다가올 추석 연휴(18∼22일)에 방역 조치를 일부 완화한다면 이를 위드 코로나의 ‘조심스러운 시작’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점진적인 변화’가 위드 코로나의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고 강조한다.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코로나19를 ‘사회적으로 중대한 질병’으로 지정하는 조치를 종료한다”고 발표한 덴마크 보건당국은 올 3월부터 위드 코로나 전환을 준비했다. 학교 등교 확대부터 시작해 야외 식사 허용 등 4단계에 걸쳐 방역을 꾸준히 완화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우리도 4명에서 6명, 오후 9시에서 10시 등으로 거리 두기를 차츰 완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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