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39.4% “폐업 고려”…홍석천 “비처럼 눈물”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9-01 15:19 수정 2021-09-0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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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계속되는 가운데, 자영업자 10명 중 4명이 현재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일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8월 10일~25일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영업자 39.4%는 현재 폐업을 고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폐업을 생각 중인 자영업자 가운데 94.6%는 폐업을 고려하게 만든 이유로 ‘경영 부진’을 꼽았다. 이를 구체적으로 구분하면 ‘매출액 감소’(45.0%), ‘고정비 부담’(26.2%), ‘대출 상환 부담 및 자금 사정 악화’(22.0%) 등 순이었다.

폐업을 고려 중인 자영업자 33%는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3개월 이내’에 폐업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어 ‘3~6개월’(32.0%), ‘6개월~1년’(26.4%), ‘1년~1년 6개월’(8.1%), ‘기타’(0.5%) 순이었다. 한경연은 “1년 이내 폐업을 예상하는 자영업자 비중이 91.4%에 이르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식당을 정리했던 방송인 홍석천 씨는 전날 인스타그램에 ‘K-방역의 그늘, 자영업자’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 영상을 공유하며 “비처럼 눈물 난다”고 했다.


자영업자 90% “4차 대유행 뒤 올 상반기 보다 매출 감소”
신규 확진자 수 1000명을 넘은 7월 6일로 4차 대유행 시기를 잡았을 때, 자영업자 90.0%은 올 상반기와 비교해 4차 대유행 이후 월 평균 매출액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매출 감소폭은 평균 26.4%였다.

매출에서 원재료비, 인건비, 임대료, 공과금 등 영업 비용을 뺀 순이익도 4차 대유행 이전보다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려 89.2%가 “4차 대유행 이전보다 월 평균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순이익 평균 감소폭은 25.5%였다.

자영업자 중 60.4%는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지난해 1월에 비해 대출액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향후 금리 상승 우려’(29.5%), ‘대출한도 문제’(22.9%), ‘폐업 예상으로 인한 대출 축소’(19.6%) 등을 꼽았다.

반면 39.6%는 대출액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는 ‘임대료, 인건비 등 고정비 지출’(49.0%), ‘기존 대출이자 상환’(23.6%), ‘재료비 지출’(16.7%) 때문이라고 했다.


28.4%, 우선 과제로 ‘영업 손실 보상 확대’ 꼽아
자영업자들은 자금 사정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우선 과제로 ‘거리두기 지침에 따른 영업 손실 보상 확대’(28.4%)를 꼽았다. 이 외에 ‘임대료 직접 지원’(24.9%), ‘백신 접종 확대’(16.5%), ‘대출상환 유예 만기 연장’(12.7%) 등을 지목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자영업자들은 거리두기 조치 장기화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며 “이제는 대출을 통한 자금 확보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속한 집단 면역 형성과 거리두기 효율화 등으로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타개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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