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딛고 수출 10개월째 ‘고공행진’…반도체·석유화학 등 전 품목 활황

뉴시스

입력 2021-09-01 11:08 수정 2021-09-01 11:1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우리나라 수출이 코로나19를 딛고 10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기저효과를 넘어선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8월 수출은 역대 8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고, 월 수출액은 6개월째 500억 달러를 웃돌았다. 역대 최단기간 내 누적 수출액이 4000억 달러를 돌파하는 대기록도 세웠다.

이는 반도체, 석유화학 등 대표 품목과 바이오헬스, 이차전지 등 신성장품목이 모두 고르게 성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미국, 유럽연합(EU), 아세안 등 9대 지역으로의 수출액도 5개월째 증가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수출이 빠르게 회복 중인 가운데 하반기 수출 경쟁력을 지속하기 위한 관건으로는 불확실성 관리가 꼽힌다.

◇ 역대 8월 중 최고 수출액…누적 4천억달러 돌파

산업통상자원부는 8월 수출이 532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4.9% 늘었다고 1일 밝혔다. 지난달 수출액은 8월 역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우리 수출은 지난해 11월(3.9%)부터 12월(12.4%), 올해 1월(11.4%), 2월(9.5%), 3월(16.6%), 4월(41.1%), 5월(45.6%), 6월(39.7%), 7월(29.6%)까지 상승세를 이어왔다.

하루 평균 수출액도 23억1000만 달러로 역대 8월 중 1위를 달성했다.

우리 수출은 3월부터 6개월 연속으로 수출 증가율 두 자릿수, 월 수출액 500억 달러 돌파, 해당 월의 역대 1위 수출액 경신이라는 기록을 보였다.

이에 따라 1~8월 누계 수출액은 4199억 달러로, 연중 가장 빠른 시점에 수출 40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까지 누적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6% 증가해 2010년 1~8월(32.2%)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달 수입은 515억6000만 달러로 4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무역수지는 16억7000만 달러로 16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지속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우리 수출 포트폴리오가 특정 품목에 의존하기 보다는 모든 품목이 성장에 고르게 기여하고 있다”라며 “결국 우리 제조업의 경쟁력이 수출 성과의 가장 큰 원동력이란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계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변이 바이러스 확산, 물류 애로 등 불확실성은 지속 관리해야 할 과제”라며 “하반기에도 수출 모멘텀 유지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 반도체도, 바이오헬스도…15대 전 품목 고른 성장세 두드러져

역대 8월 수출액 1위의 성과는 전통 주력산업과 신산업이 모두 고르게 성장한 덕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3개월 연속 15대 주요 품목이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다. 특히 사상 최초로 15대 품목 수출액이 모두 두 자릿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액은 117억3000만 달러로 올해 들어 최대치, 역대 8월 기준 2위였다. 특히 반도체 수출액은 14개월 연속 증가세 속에서 4개월째 수출액이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석유화학 수출액은 81.5% 급증한 49억8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월 수출을 기록하며 반도체에 이은 2위 품목으로 부상했다. 위생용품·포장재 등 수요와 전방산업 경기 회복이 맞물린 덕이다.

석유 수출액은 수출 단가가 늘어나고 글로벌 수요도 증가하며 54.9% 늘어난 30억8500만 달러로 6개월 연속 늘었다.

자동차 수출액은 친환경차와 SUV 단가 상승세 속에서 주요 시장의 소비 심리 회복으로 16.9% 증가한 30억3200만 달러였다. 차 부품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 시장 경기 회복 등으로 인해 22.4% 늘어난 15억8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철강 수출액은 철강재 수출 단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전방산업 수요 증가로 53.7% 늘어난 31억5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선박 수출액은 물동량 증가 등으로 발주량이 늘며 38.5% 증가한 16억2600만 달러였다.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무선통신기기 수출액도 62.2% 급증한 13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아울러 대표적 신성장 품목인 바이오헬스(17.1%, 12억4000만 달러), 이차전지(10.9%, 6억9000만 달러), 농수산식품(18.7%, 8억1700만 달러), 화장품(20.8%, 6억9000만 달러) 등 품목의 수출액은 일제히 역대 8월 중 1위를 기록했다.

이외에 디스플레이(23.7%, 19억4500만 달러), 컴퓨터(26.1%, 16억5100만 달러), 일반기계(23.5%, 40억6600만 달러), 플라스틱제품(11.4%, 9억2600만 달러), 가전(12.3%, 6억6900만 달러), 섬유(19.3%, 9억4200만 달러), 정밀화학원료(56.1%, 9억2700만 달러), 로봇(42.1%, 6300만 달러)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 5개월째 9대 지역 수출 증가…각 시장 수출액 역대 8월 중 1~3위

지역별로 보면 5개월 연속으로 9대 주요 지역으로의 수출이 모두 늘었다. 이들 지역으로의 수출액도 일제히 두 자릿수 증가했다.

중국?미국?EU 등 전통 주력시장으로의 수출액과 신남방 등 신흥시장으로의 수출액은 모두 8월 역대 1~3위 수준이었다.

대(對)중국 수출액은 26.8% 증가한 135억7000만 달러로 10개월 연속 증가했다. 현지에서 산업 생산이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반도체, 석유화학, 무선통신 등 품목의 실적이 좋았다.

미국으로의 수출액은 38.1% 늘어난 77억1000만 달러로 12개월 연속 증가했다. 특히 일반기계, 반도체, 이차전지 등 품목이 호조를 보였다.

마찬가지로 EU로의 수출액은 41.6% 늘어난 50억4000만 달러로 12개월째 늘었다. 자동차, 철강, 차 부품 등 품목이 선전했다.

아세안으로의 수출액은 반도체, 석유제품, 디스플레이 등 품목의 호조로 27.2% 늘어난 89억2000만 달러로 6개월째 증가했다. 중남미와 일본으로의 수출액은 각각 73.4%, 44% 늘어난 23억3000만 달러, 25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인도로의 수출액은 13억2000만 달러로 53.5% 올랐고, CIS로의 수출액은 9억6000만 달러로 34.1% 증가했다. 중동으로의 수출액은 15.4% 늘어난 12억4000만 달러다.

한편 주요 지역별로 증가율이 두드러진 제품은 중국의 경우 무선통신기기(376%), 미국은 이차전지(243%), 유럽연합(EU)은 석유화학(101%)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뉴시스]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