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코로나 대출 3차연장, 추석전 결정”

박희창 기자

입력 2021-09-01 03:00 수정 2021-09-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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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이면엔 과도한 부채 누적
모든수단 총동원해 위험요인 제거”
금융위원장 취임식서 거듭 강조


고승범 신임 금융위원장이 취임 일성으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가계부채 관리에 나서겠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추석 이후 강도 높은 추가 대출 규제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또 9월 말 종료되는 소상공인·중소기업 대상의 대출 만기 연장 조치는 추석 이전에 ‘3차 연장’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다만 이자 상환 유예는 금융권의 요구를 반영해 일부 중단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 위원장은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외환위기, 신용카드 대란, 글로벌 금융위기 등 크고 작은 금융위기의 이면에는 모두 과도한 부채 누적이 자리 잡고 있다”며 “가계부채 위험 요인을 제거하는 데 모든 수단과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고 위원장은 “기존 대책을 추진하면서 보완 대책을 마련하는 대로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며 “(보완 대책은) 당장 1, 2주 내로 되는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금융권에서는 9월 말경 추가 대책이 발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추가 대책에는 실수요자 보호 대책도 담길 것이라고 고 위원장은 설명했다. 그는 “당장은 인기가 없더라도 당면 현안의 핵심을 지적하고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것이 금융 정책을 담당하는 공무원들의 숙명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대출 만기 연장 및 이자 상환 유예 조치는 추석 전에 재연장을 결정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다만 고 위원장은 “은행권이 이자 상환 유예 연장에 대해 지적하고 있어 그 부분은 협의하겠다”고 말해 이자 상환 유예 조치는 일부 중단될 수 있음을 내비쳤다.

가상화폐 거래소들의 신고 마감(9월 24일)을 기존대로 추진하겠다는 뜻도 재확인했다. 고 위원장은 “폭증한 유동성과 여타 요인들이 복합 작용된 가상화폐 시장 문제도 피하거나 미룰 수 없다”며 “가상화폐 사업자 신고 과정에서 거래 참여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예측 불가능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빅테크와 핀테크, 기존 금융업권 간 협력 방안 모색이 긴요하다”고 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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