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한 국물 우러나는 ‘자연산 돌미역’
정승호 기자
입력 2021-09-01 03:00 수정 2021-09-01 05:57
남도명품관 ‘돌미역’
자연산 돌미역은 기후 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 영향 등으로 해마다 생산량이 줄고 있다. 제1의 특산지인 전남 진도군의 섬 주민들은 “올해는 예년의 절반밖에 못 따서 상인들이 미역을 서로 달라고 난리이다”고 말했다.
양식 미역은 바다에 띄운 로프에 거꾸로 매달려 24시간 바닷물에 잠겨서 잘 자라 키가 크고 잎이 많다. 그러나 자연산은 갯바위·절벽에 저절로 붙은 포자가 썰물 때는 물 밖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생장이 더뎌 줄기나 잎이 작다. 그 대신 졸깃하며 오래 끓여도 미역이 퍼지지 않는다.
진한 국물이 우러나 ‘사골 미역’, 임산부에게 많이 먹여서 ‘산모 미역’이라고도 부른다. 물살이 세고 파도가 거친 곳에서 나는 것들에게서 ‘자연산 돌미역’의 특징이 더욱 잘 나타난다.
남도명품관(대표 정민철)이 물살이 세기로 유명한 진도군 서거차도·병풍도·맹골도·독거도 주민들이 올여름에 채취한 자연산 돌미역을 판매한다.
서거차도의 것은 30∼50개체를 붙여 말린 1장(길이 약 90cm, 폭 25∼27cm)의 가격이 특품은 7만 원. 물살이 더 센 맹골도 돌미역은 양도 더 많이 붙어서 장당 12만∼14만 원. 자연산 돌미역 중 으뜸으로 꼽히는 독거도의 것은 15만∼16만 원에 판매한다.
진귀한 듬부기와 자연산 마른 톳은 오염되지 않은 청정해역의 갯바위에만 자생한다. 당뇨·고혈압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주는 알긴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소고기 국을 끓일 때 미역 대신 넣거나 삶아서 들깨가루와 함께 무쳐 나물로 먹는다. 다시마는 완도 양식 중 최상급을 구해 허접한 부위를 잘라냈고, 뿌리와 가까워 두꺼운 부분만을 판매하기도 한다.
여수, 완도 등 남해에서 전복, 소라 등을 먹고 자란 돌문어는 살이 단단해 햇볕에 말려 먹기도 한다. 이를 피문어 또는 약문어라고 부른다. 단백질이 풍부하며 나이아신·타우린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피문어를 잘라 입 안에서 불려 질겅거리며 당뇨로 인한 허기와 심심한 입을 달래는 사람도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진도군 서거차도 주민이 바위에서 자란 자연산 돌미역을 채취하고 있다. 남도명품관 제공
자연산 돌미역은 기후 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 영향 등으로 해마다 생산량이 줄고 있다. 제1의 특산지인 전남 진도군의 섬 주민들은 “올해는 예년의 절반밖에 못 따서 상인들이 미역을 서로 달라고 난리이다”고 말했다.
양식 미역은 바다에 띄운 로프에 거꾸로 매달려 24시간 바닷물에 잠겨서 잘 자라 키가 크고 잎이 많다. 그러나 자연산은 갯바위·절벽에 저절로 붙은 포자가 썰물 때는 물 밖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생장이 더뎌 줄기나 잎이 작다. 그 대신 졸깃하며 오래 끓여도 미역이 퍼지지 않는다.
진한 국물이 우러나 ‘사골 미역’, 임산부에게 많이 먹여서 ‘산모 미역’이라고도 부른다. 물살이 세고 파도가 거친 곳에서 나는 것들에게서 ‘자연산 돌미역’의 특징이 더욱 잘 나타난다.
남도명품관(대표 정민철)이 물살이 세기로 유명한 진도군 서거차도·병풍도·맹골도·독거도 주민들이 올여름에 채취한 자연산 돌미역을 판매한다.
서거차도의 것은 30∼50개체를 붙여 말린 1장(길이 약 90cm, 폭 25∼27cm)의 가격이 특품은 7만 원. 물살이 더 센 맹골도 돌미역은 양도 더 많이 붙어서 장당 12만∼14만 원. 자연산 돌미역 중 으뜸으로 꼽히는 독거도의 것은 15만∼16만 원에 판매한다.
진귀한 듬부기와 자연산 마른 톳은 오염되지 않은 청정해역의 갯바위에만 자생한다. 당뇨·고혈압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주는 알긴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소고기 국을 끓일 때 미역 대신 넣거나 삶아서 들깨가루와 함께 무쳐 나물로 먹는다. 다시마는 완도 양식 중 최상급을 구해 허접한 부위를 잘라냈고, 뿌리와 가까워 두꺼운 부분만을 판매하기도 한다.
여수, 완도 등 남해에서 전복, 소라 등을 먹고 자란 돌문어는 살이 단단해 햇볕에 말려 먹기도 한다. 이를 피문어 또는 약문어라고 부른다. 단백질이 풍부하며 나이아신·타우린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피문어를 잘라 입 안에서 불려 질겅거리며 당뇨로 인한 허기와 심심한 입을 달래는 사람도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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