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한 국물 우러나는 ‘자연산 돌미역’
정승호 기자
입력 2021-09-01 03:00:00 수정 2021-09-01 05:57:48
남도명품관 ‘돌미역’
전남 진도군 서거차도 주민이 바위에서 자란 자연산 돌미역을 채취하고 있다. 남도명품관 제공
자연산 돌미역은 기후 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 영향 등으로 해마다 생산량이 줄고 있다. 제1의 특산지인 전남 진도군의 섬 주민들은 “올해는 예년의 절반밖에 못 따서 상인들이 미역을 서로 달라고 난리이다”고 말했다.
양식 미역은 바다에 띄운 로프에 거꾸로 매달려 24시간 바닷물에 잠겨서 잘 자라 키가 크고 잎이 많다. 그러나 자연산은 갯바위·절벽에 저절로 붙은 포자가 썰물 때는 물 밖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생장이 더뎌 줄기나 잎이 작다. 그 대신 졸깃하며 오래 끓여도 미역이 퍼지지 않는다.
진한 국물이 우러나 ‘사골 미역’, 임산부에게 많이 먹여서 ‘산모 미역’이라고도 부른다. 물살이 세고 파도가 거친 곳에서 나는 것들에게서 ‘자연산 돌미역’의 특징이 더욱 잘 나타난다.

남도명품관(대표 정민철)이 물살이 세기로 유명한 진도군 서거차도·병풍도·맹골도·독거도 주민들이 올여름에 채취한 자연산 돌미역을 판매한다.
서거차도의 것은 30∼50개체를 붙여 말린 1장(길이 약 90cm, 폭 25∼27cm)의 가격이 특품은 7만 원. 물살이 더 센 맹골도 돌미역은 양도 더 많이 붙어서 장당 12만∼14만 원. 자연산 돌미역 중 으뜸으로 꼽히는 독거도의 것은 15만∼16만 원에 판매한다.
진귀한 듬부기와 자연산 마른 톳은 오염되지 않은 청정해역의 갯바위에만 자생한다. 당뇨·고혈압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주는 알긴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소고기 국을 끓일 때 미역 대신 넣거나 삶아서 들깨가루와 함께 무쳐 나물로 먹는다. 다시마는 완도 양식 중 최상급을 구해 허접한 부위를 잘라냈고, 뿌리와 가까워 두꺼운 부분만을 판매하기도 한다.
여수, 완도 등 남해에서 전복, 소라 등을 먹고 자란 돌문어는 살이 단단해 햇볕에 말려 먹기도 한다. 이를 피문어 또는 약문어라고 부른다. 단백질이 풍부하며 나이아신·타우린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피문어를 잘라 입 안에서 불려 질겅거리며 당뇨로 인한 허기와 심심한 입을 달래는 사람도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자연산 돌미역은 기후 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 영향 등으로 해마다 생산량이 줄고 있다. 제1의 특산지인 전남 진도군의 섬 주민들은 “올해는 예년의 절반밖에 못 따서 상인들이 미역을 서로 달라고 난리이다”고 말했다.
양식 미역은 바다에 띄운 로프에 거꾸로 매달려 24시간 바닷물에 잠겨서 잘 자라 키가 크고 잎이 많다. 그러나 자연산은 갯바위·절벽에 저절로 붙은 포자가 썰물 때는 물 밖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생장이 더뎌 줄기나 잎이 작다. 그 대신 졸깃하며 오래 끓여도 미역이 퍼지지 않는다.
진한 국물이 우러나 ‘사골 미역’, 임산부에게 많이 먹여서 ‘산모 미역’이라고도 부른다. 물살이 세고 파도가 거친 곳에서 나는 것들에게서 ‘자연산 돌미역’의 특징이 더욱 잘 나타난다.

남도명품관(대표 정민철)이 물살이 세기로 유명한 진도군 서거차도·병풍도·맹골도·독거도 주민들이 올여름에 채취한 자연산 돌미역을 판매한다.
서거차도의 것은 30∼50개체를 붙여 말린 1장(길이 약 90cm, 폭 25∼27cm)의 가격이 특품은 7만 원. 물살이 더 센 맹골도 돌미역은 양도 더 많이 붙어서 장당 12만∼14만 원. 자연산 돌미역 중 으뜸으로 꼽히는 독거도의 것은 15만∼16만 원에 판매한다.
진귀한 듬부기와 자연산 마른 톳은 오염되지 않은 청정해역의 갯바위에만 자생한다. 당뇨·고혈압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주는 알긴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소고기 국을 끓일 때 미역 대신 넣거나 삶아서 들깨가루와 함께 무쳐 나물로 먹는다. 다시마는 완도 양식 중 최상급을 구해 허접한 부위를 잘라냈고, 뿌리와 가까워 두꺼운 부분만을 판매하기도 한다.
여수, 완도 등 남해에서 전복, 소라 등을 먹고 자란 돌문어는 살이 단단해 햇볕에 말려 먹기도 한다. 이를 피문어 또는 약문어라고 부른다. 단백질이 풍부하며 나이아신·타우린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피문어를 잘라 입 안에서 불려 질겅거리며 당뇨로 인한 허기와 심심한 입을 달래는 사람도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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