休… 지친 일상, 숲속에서 쉼표 찍어볼까

권혁일 기자

입력 2021-09-01 03:00:00 수정 2021-09-01 13:5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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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아담원

아담원의 가을 풍경.
“이 가을, 자연을 닮은 수목원 아담원에서 힐링하세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로 몸과 마음이 지친 시민들에게 휴식과 치유가 일상 속 중요한 가치로 자리 잡고 있다. 이 때문에 탁 트인 경관과 푸릇푸릇한 자연이 어우러져 잠시라도 스트레스를 온전히 지워버릴 수 있는 수목원이 ‘힐링 공간’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춘향전’과 ‘혼불’의 배경, 전통과 멋의 고장 전북 남원. 지리산 자락에 자리 잡은 아담원(我談苑)은 원래 나무를 키우던 조경농원이었다. 이를 지난 10여 년 동안 한 조경 전문기업이 정성으로 가꿔 2018년 11월 아름다운 정원으로 재탄생시켰다.

작지 않은 규모의 수목원 전체가 갖가지 나무와 꽃으로 둘러싸여 있다. 원래 조경농원이었던 곳이니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까지 정성을 쏟아 관리해온 것은 당연지사. 병아리꽃나무, 조팝나무, 할미꽃, 수선화, 분꽃나무, 개나리, 매자나무, 삼지닥나무, 황매화, 동백, 산벚나무, 만첩옥매화…. 이름을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나무와 꽃을 자세히 살필 수 있다. 계절의 흐름에 따라 바뀌는 이 초목들의 모습은 병풍처럼 둘러싼 지리산 자락의 비경과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를 이룬다. 남원의 참맛이다.

풍경이 ‘시각의 힐링’을 제공한다면 커피 한 잔, 차 한 잔은 후각과 미각의 힐링을 제공한다. 입구에서 위쪽으로 쭉 이어지는 돌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면 카페가 한눈에 들어온다. 광활한 대지에 무수히 많은 종류의 나무들이 둘러싼 테라스에는 편히 쉴 수 있는 의자가 여럿 놓여 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도 통유리창을 통해 바깥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돼 있다.

아담원 카페 내부 모습. 통유리창을 통해 숲속 정취를 즐길 수 있다.
카페 내부는 현대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다. 내부에는 대형 화목난로가 놓여 있어서 겨울이면 장작 타는 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따뜻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물론 음료의 질도 훌륭하다. 에티오피아산 스페셜티 원두와 콜롬비아산 RA(Rainforest Alliance·친환경 농법으로 재배된 생두에만 부여되는 국제 친환경 커피 인증) 원두를 배합해 단맛과 산미를 살린 커피는 아담원의 자랑 중 하나. 생과일을 갈아 만든 착즙 주스, 천연 탄산수로 만든 레모네이드도 인기가 좋다. 여기에 피자, 크루아상, 케이크와 같은 베이커리 종류와 아이스크림 등 디저트 메뉴도 갖춰져 있다.

아담원 카페 전경.
뒤편에 마련된 잔디광장은 반려동물과 함께 뛰놀 수 있는 곳이다. 여기서 왼쪽으로 죽연지가, 오른쪽으로 소나무 숲길이 자리한다. 정자, 온실, 산책로, 야외무대 등이 놓여 있다.

카페 옆에는 다목적으로 활용 가능한 이벤트홀이 자리한다. 높이 1m에 육박하는 대형 스피커가 여럿 설치돼 있고, 바닥에는 카펫과 원목마루가 깔려 있다. 많은 인원이 함께해야 하는 결혼식, 환갑잔치, 칠순잔치 등 가족행사나 워크숍, 세미나 등 기업행사와 관련한 대관 문의가 꾸준히 이어진다고 아담원 측은 전했다. 한쪽 벽면 전체에 자리 잡고 있는 대형 책꽂이도 시선을 끈다.

정해진 관람 순서나 코스는 없다. 편백길, 덱 쉼터, 죽연지, 소나무숲길 등 마음 내키는 대로 가족, 친구, 지인들과 함께 시나브로 걸으며 담소를 나누는 데 최적이다.

입장료는 성인 1만 원, 미취학 아동 및 초등학생(어린이) 5000원이고 36개월 이하 어린이는 무료다. 아담원 카페에서 입장권을 제시하면 1인당 음료 1잔을 받을 수 있다.

연못 ‘죽연지’에 눈이 내리는 모습. 수면에 아담원의
겨울 풍경이 비친다. 아담원 제공
남원 시내에서 차량으로 약 25분 소요된다. 대형 주차장을 갖추고 있어 주차가 용이하다.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는 경우엔 대중교통편이 따로 없기 때문에 남원역이나 버스터미널에서는 택시로 이동해야 한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겨울철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매주 월, 화요일은 휴무다.

한편 아담원은 올 하반기, 방문객들에게 보다 수준 높은 휴식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카페의 대대적 리뉴얼을 진행할 예정이다. 동시에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조각품을 설치하는 등 자연과 예술과 쉼이 조화를 이루는 전북 지역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권혁일 기자 moragoheya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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