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바닷가재, 쌈장 스테이크…‘한식 스터디’ 나선 프랑스 셰프들

파리=김윤종 특파원

입력 2021-08-31 16:06 수정 2021-08-3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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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스는 어떻게 만들었나요? 고추장, 된장 외에 뭐가 더 들어간 것 같은데…”

31일(현지 시간) 오후 6시 프랑스 파리 5구에 위치한 미슐랭 1스타 식당 ‘솔스티스’. 프랑스 내 한식 인기가 치솟으면서 콧대 높은 프랑스 요리사들이 ‘솔스티스’의 오너 셰프인 에리크 트로숑 씨(57)에게 한식을 배우기 위해 이 곳을 찾았다. 2014년 한국인 아내와 결혼한 그는 한국을 수차례 오가며 다양한 한식을 연구해 프랑스에 알리고 있다.

이날 트로숑 씨는 김치가 들어간 바다가재 라비올리(유럽식 만두), 참기름과 해초를 결합한 푸아그라, 새송이 버섯과 쌈장으로 조리한 스테이크, 된장과 캐러멜로 만든 과자 등을 선보였다. 20명의 다른 요리사들은 이를 맛보면서 스마트폰과 수첩으로 시종일관 한식 재료의 쓰임새와 특징을 기록했다.

이날 모임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파리센터가 마련했다. 센터 측은 “자존심이 강한 파리 요리사들이 참가를 주저할까 걱정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앞 다퉈 ‘한식이 궁금하다’며 모였다”고 소개했다. 채식전문 음식점 ‘히히’의 셰프 소피 씨는 “한식의 장점인 발효와 채소를 이용한 새로운 요리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레스토랑 ‘르레이옹’에서 일하는 셰프 필드라 씨 또한 “초고추장과 프랑스 소스를 결합한 새로운 음식을 직접 만들어보겠다.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퓨전요리점 ‘보카’를 운영하는 올리비에 씨는 “한식 재료의 장점은 비밀스럽다는 점”이라며 “먹으면 맛이 좋은데 어떤 레시피인지를 잘 몰라 요리하는 입장에서 정말 재미있다”고 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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