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육상노조, 98% 찬성으로 파업 가결…내일 ‘최후의 담판’

변종국 기자

입력 2021-08-31 13:51:00 수정 2021-08-31 14:34:37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30일 서울 종로구 HMM 본사에서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021.8.30/뉴스1 (서울=뉴스1)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과 관련해 사측과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HMM 노조가 파업권을 확보했다. 9월 1일 예정된 임단협 교섭 결과에 따라 사상 첫 파업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31일 사무직 직원들로 구성된 HMM 육상노조는 30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파업 찬반 투표에서 약 98% 찬성으로 파업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앞서 파업권을 이미 확보한 HMM 해원 노조(해상 선원 노조)와 함께 HMM 양대 노조가 모두 파업권을 얻게 됐다.

당장 파업 절차를 밟지는 않는다. 9월 1일로 예정된 노사 간 임단협 재협상을 한 번 더 한 뒤 파업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1일에 열릴 노사간 협상이 사실상 ‘최후의 담판’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서도 접점을 찾지 못하면 1976년 창사 이래 첫 파업이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다.

극적인 임단협 타결을 예상하는 시선도 있다. 육상 노조 조합원들은 지난주에 내부 투표를 했다. 투표 내용은 육상 노조 지부장 등 집행부에게 1일에 있을 노사 협상에서 임단협 합의에 관한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다. 보통은 노사간 임단협 잠정 합의안이 나오면 조합원 투표를 거친다. 그러나 지부장 등에게 권한을 위임할 경우 협상장에서 지부장 판단 하에 임단협 잠정안에 도장을 찍을 수 있다. 조합원 투표를 거치지 않고 사실상 임단협이 마무리 될 수 있는 것이다. 90%가 넘는 조합원들이 이러한 권한 위임에 찬성을 던진 것으로 전해진다. 파업에 대한 부담과 더불어 빠른 임단협 타결을 위해 조합원들이 결단을 내린 것이란 분석이다.

HMM 노조 집행부는 권한 위임 투표에 앞서 회사 로비에 마련한 천막 등에서 개별 조합원들을 만나 임단협 관련 의견을 들었다. 노조 집행부도 조합원들의 의견을 종합해 임단협 타협점을 도출한 것으로 알려진다. 결국 사상 초유의 파업 여부는 노조 지부장 등 집행부와 채권단이자 HMM 최대 주주인 KDB산업은행 결단에 좌우될 전망이다. 산은과 사측은 현재 임금 8% 인상에 성과급 500% 지금을 제안하고 있다. 노조도 당초 임금 25% 인상 및 성과급 1200%를 요구했으나, 한반 물러서서 임금 부문에서는 어느 정도 합의를 한 상태다.

성과급 부문에서는 입장 차이가 여전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사측과 산은이 성과급을 기존 500%에서 200~300% 추가 지급하는 안을 제시할 경우 임단협이 타결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성과급 100% 지급 시 약 100억 원 정도 추가 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추정된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