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 역량 키워 성장 주도

김도형 기자

입력 2021-08-31 03:00 수정 2021-08-31 04:44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신성장동력으로 코로나 넘는다]KT


KT는 지난해 10월 ‘디지털 플랫폼 기업(Digico)’으로의 변화를 선언했다. 이어서 올해는 디지털 플랫폼 사업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며 ‘디지코’ 성장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성장이 정체된 통신 시장에서의 경쟁 대신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 역량을 기반으로 성장 산업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3월 취임한 구현모 대표가 AI·디지털전환(DX), 미디어, 금융 등 핵심 디지코 플랫폼 역량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에 직접 나서고 있다. 취임 이후 투자 건수는 모두 8건으로 금액은 9000억 원대에 육박한다.

큰 방향은 KT의 디지코 역량에 혁신 기업의 DNA를 접목하는 방식이다.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와 기업 간 거래(B2B) 금융을 선도하는 뱅크샐드, 웹케시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었고 국내 최고 유료방송 사업자의 선도적인 역할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HCN 인수를 추진했다.

결과는 이미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KT는 ‘디지코’로의 성공적인 전환에 힘입어 올해 1분기(1∼3월) 시장 기대수준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KT의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44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4% 증가했다. 2017년 2분기(4∼6월) 이후 가장 높은 영업이익이다. AI·DX, 미디어·콘텐츠 등 플랫폼 사업의 가파른 성장세와 더불어 5G, 초고속 인터넷 등 기존 주력 사업의 확대 등 균형 잡힌 실적 개선의 결과로 풀이된다.

이런 흐름 속에 KT의 사업에서는 AI·빅데이터·클라우드를 포함하는 이른바 ‘ABC’의 위상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KT 전체 매출 가운데 유·무선 통신의 매출 비중은 2016년 66%에서 지난해 50%로 낮아진 반면 정보기술(IT)·미래사업 등 신사업 매출 비중은 50%까지 높아졌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앞으로도 그룹 전체적으로 유무선 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하고 국내 최고 수준의 ‘ABC’ 플랫폼을 필두로 미디어, 금융·커머스, B2B 사업에 집중해 디지털 플랫폼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