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대교-서부간선지하도로 내달 1일 개통

박창규 기자

입력 2021-08-30 03:00 수정 2021-08-3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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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뮤비 배경 유명 월드컵대교
착공 11년만에 상암동∼양평동 연결
서부간선지하도로, 교통량 분담
민간투자 유료도로… 이용료 2500원


월드컵대교 북단에서 바라본 다리 전경. 서울시는 9월 1일 낮 12시부터 월드컵대교와 서부간선지하도로를 개통한다. 서울시 제공

한강 남북을 연결하는 31번째 다리 ‘월드컵대교’가 착공 11년 만인 다음 달 1일 개통한다. 상습 교통정체를 겪고 있는 서부간선도로의 교통량을 분담할 ‘서부간선지하도로’도 같은 날 운영을 시작한다.

서울시는 9월 1일 낮 12시에 월드컵대교와 서부간선지하도로를 동시에 개통한다고 29일 밝혔다. 월드컵대교는 마포구 상암동과 영등포구 양평동을 잇는 연장 1980m, 너비 31.4m의 왕복 6차로 다리다. ‘2002 한일 월드컵’을 기념해 지어진 이 다리는 설계 등을 거쳐 오세훈 서울시장이 과거 재임했던 2010년부터 공사에 들어갔다.


한강에 건설된 최초의 비대칭 사장교(탑 윗부분과 차량이 다니는 보와 같은 상부 구조물을 케이블로 연결한 다리)다. 주탑의 높이는 100m로 올림픽대교(88m)보다 높다. 교량 경간(기둥과 기둥 사이 거리)은 225m로 한강에 설치된 교량 가운데 가장 넓다. 최근에는 방탄소년단이 월드컵대교를 배경으로 ‘버터(Butter)’ 뮤직비디오를 찍기도 했다.

이 다리를 통해 서부간선도로에서 내부순환로나 증산로로 이동하거나 한강 북측에서 다리를 건넌 뒤 노들로나 올림픽대로로 바로 진입할 수 있다.

서부간선지하도로는 영등포구 양평동 성산대교 남단과 금천구 독산동 서해안고속도로 금천나들목을 지하 80m 깊이에서 직통으로 잇는 10.33km의 왕복 4차로 대심도 지하 터널이다. 2016년 3월 첫 삽을 뜬 지 5년 6개월 만에 완공됐다. 시 관계자는 “약 5만 대의 교통량이 분산되고 출퇴근 시간대 성산대교 남단에서 서해안고속도로 진입까지 30여 분 걸리던 통행시간이 10분대로 단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한높이 3.0m인 소형차 전용도로로 요금은 2500원이다.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으로 건설된 유료도로로 30년간 민간사업자인 서서울도시고속도로㈜가 운영한다. 수익이 적더라도 손실을 세금으로 보전하는 최소운영수입보장은 없다. 운영사는 2주간 무료 시범운영을 거친 뒤 9월 15일부터 유료로 전환한다. 상부 서부간선도로에는 2024년까지 보도와 자전거도로, 횡단보도 등이 설치된다.

오 시장은 “월드컵대교의 공정이 오랜 기간 지연되면서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서부간선도로와 월드컵대교 개통으로 서울 서남권의 상습적인 교통 정체가 크게 해소되고 서남권 지역의 발전을 견인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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