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이 잠든 숲”… 수목장 인식 개선하고 시설 늘려

안소희 기자

입력 2021-08-30 03:00:00 수정 2021-08-30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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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충남 보령-천안에 장지 증설
추모원서 캠핑 페스티벌 진행



수목장은 ‘자연장’의 한 종류다. 화장된 골분을 지정된 나무뿌리 주변에 묻어 나무와 함께 상생한다는 자연회귀 섭리에 근거한 장사 방법이다. 1993년 스위스의 전기 기술자였던 윌리 자우터가 세상을 떠난 친구의 골분을 나무에 묻는 게 수목장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에는 2004년 고려대 김장수 교수가 수목장을 처음 실천하며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산림청은 수목장 조성·운영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경기 양평에 첫 국립수목장림인 ‘하늘숲추모원’을 조성하는 등 수목장 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해 오고 있다.


국민들의 수요가 높은 수목장


현재 하늘숲추모원은 제1의 국립수목장림이자 자연 친화적인 자연장의 우수 사례로 장사 관계자 및 일반인들도 사례를 견학하는 등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또 개원 이후 두 번의 구역 확대로 추모목 6315본을 확보했는데 2020년 말 87%가 넘는 5522본이 계약돼 현재는 잔여 공동목만 계약이 가능하다.

이는 장사 방식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변화를 보여주기도 한다. 화장률은 2001년 38.04%에서 2016년 87.8%로 늘었다. 화장 이후 골분을 모시는 방법으로는 △자연장 안치 36.4% △봉안시설 안치 23.8% △산이나 강, 바다에 뿌리는 방법 13.9% 등의 순이었다. 특히 자연장 안치에 답한 사람들 중 76.8%는 수목장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거주지 주변 수목장림 조성을 찬성하는 응답은 45.4%에 그쳐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국민들은 수목장을 선호하지만 정작 봉안당 안치율이 35.8%(보건복지부 자료)로 수목장이 포함된 자연장지 안치율 5.1%보다 훨씬 높게 나타난다. 현재 국립수목장림은 2019년 말 기준으로 78개 중 공설 수목장림이 3개에 불과하고 그마저도 분양률이 포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제2국립수목장림인 기억의 숲(충남 보령)과 국고 보조로 조성 중인 충남 천안시 수목장림이 올해 안에 조성될 예정이다. 여기에 공공법인인 산림조합에서 조성한 보배숲추모공원(2012년 전남 진도), 자연숲추모공원(2018년 전남 장성)과 함께 올 5월 개장한 하늘수목장림(2021년 경북 경주)을 포함한다면 내년도에는 공공수목장림에 대한 공급을 조금 더 기대해볼 만하다.

수목장 활성화 위한 인프라 확충


산림청은 국내 수목장 활성화를 위해 인프라 확충, 관련 제도 개선, 국민 인식 증진의 세 가지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올해 말에는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수목장 인프라 확충을 위해 제2의 국립수목장림 ‘기억의 숲’이 조성될 예정이다. 양평 하늘숲추모원이 운영된 지 12년이 지나는 시점에 자연 친화적인 수목장림을 공공은 물론이고 민간에도 다시 확산시킬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산림청은 민간 주체의 국내 수목장 활성화도 도모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2018년 6월 장사 정책을 총괄하는 보건복지부와 협업해 장사법을 개정했다. 수목장림 등 자연장지를 조성할 수 있는 공공법인 대상을 산림조합중앙회, 한국산림복지진흥원 등 산림 관리에 대한 높은 이해와 전문성을 갖춘 기관으로 확대했으며 이들 기관이 국유림 대부 등을 통해 수목장림을 조성·운영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이 밖에 수목장 시설 조성과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해 관련 지침을 제정하는 등 민간 수목장림 조성에 대한 참여를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산림청은 수목장에 대한 대국민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 중이다. 최근 하늘숲추모원에서 캠핑 페스티벌 등을 진행했고 평소 가족이 수목장 의사를 알 수 있도록 수목장 희망등록 실천사업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수목장 시설을 혐오시설로 느끼지 않도록 복지부, 한국장례문화진흥원 등 관련 기관 및 단체와 지속적으로 인식 개선 캠페인을 추진할 계획이다.

안소희 기자 ash03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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