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이자 유일… 절삭유 탱크 이동형 청소기 개발

권혁일 기자

입력 2021-08-30 03:00 수정 2021-08-30 03: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네오스㈜
“국내 가공 부품 품질은 절삭유 청정도가 좌우”


이동형 절삭유 탱크 청소기.

김윤상 대표
네오스㈜는 자동차나 전자제품 부품을 가공할 때 사용하는 제조업 핵심 장비인 CNC 공작기계 주변 설비인 필터링 설비와 절삭유 탱크 이동형 청소기 등을 국산화한 기업이다. 이 회사의 김윤상 대표는 삼성물산의 종합 상사맨 출신으로 풍부한 현장 경험과 기술력을 갖춘 60대 시니어 직원들과 함께 창업해 네오스를 이끌고 있다.

7개 특허를 보유한 네오스의 대표 제품은 공작기계 가동 중 발생하는 마찰열을 줄이기 위해 들어가는 ‘절삭유 여과 장치’다. 부품 가공공장의 썩은 냄새는 절삭유와 습동유, 미세칩, 슬러지들이 절삭유 탱크 하부에 쌓이면서 발생한다. 그래서 썩기 전에 미세칩과 슬러지를 제거하고 절삭유와 습동유를 분리해줘야 한다.

네오스는 절삭유 여과에 필요한 페이퍼 필터, 마그네틱 세퍼레이터, 오일 스키머, 유수분리기 등 주요 장치를 직접 개발해 고정식이던 ‘하이브리드 필터링 시스템’을 이동식으로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또 이동형 절삭유 탱크 청소기는 1대로 20대의 공작기계를 대체할 수 있고 슬러지의 입자 크기 30마이크로미터(0.03mm)까지 여과된 절삭유는 바로 탱크에 넣어 재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600L 탱크 기준 10분 안에 청소가 가능하다.

김 대표는 “국내 CNC 공작기계 시장 규모가 3조 원 정도인데 주변 설비 시장 규모가 2100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며 “독일, 일본처럼 CNC 공작기계에 필터링 시스템을 장착하면 주변 설비 시장도 6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대표는 “국내 CNC 공작기계 제조사들은 판매 단가 때문에 필터링 시스템 장착 문제를 고려하지 못한 실정”이라며 “가격경쟁력이 있는 설비 개발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답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오일 스키머, 유수 분리기 등 필터링 설비를 개발한 유럽 장인들로부터 기술을 직접 전수받아 품질 혁신을 이뤘다.

페이퍼 풀링 방식의 페이퍼 필터링 시스템과 디스크 휠 방식의 마그네틱 세퍼레이터 네오스 특허 기술을 접목해 3마이크론까지 여과하며 재사용이 가능해 환경오염을 예방할 뿐 아니라 생산성 제고, 품질 향상, 원가 절감까지 기대할 수 있다.

현재 네오스는 필터링 설비를 보급하기 위해 절삭유 탱크 이동형 청소기를 월 35만 원에 빌려주는 렌털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또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젝터 방식 상향 포집 오일 스키머와 유수 분리기를 국내 수력 및 원자력발전소에 설치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소프트웨어 위주(ERP,MES) 스마트 팩토리화 지원 정책에 있어서는 뿌리 기업인 가공공장 현장에서 꼭 필요로 하는 수용성, 비수용성 절삭유를 필터링해서 재사용하도록 필터링 설비 지원 및 의무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정부에 제언했다. 아울러 “국내를 넘어 해외서도 인정받는 글로벌 히든 챔피언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혁일 기자 moragoheyaji@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