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 않는 공모주 시장, 다음 주자는

뉴시스

입력 2021-08-26 13:43 수정 2021-08-26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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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박스권으로 횡보하고 있지만 공모주 흥행 열풍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시중에 풀린 막대한 유동자금이 기존 상장주 대신 기업공개(IPO) 종목에 몰리면서 과열이 점차 심화되는 양상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일반청약을 마감한 일진하이솔루스에는 36조6830억원에 달하는 증거금이 몰렸다. SD바이오센서(31조9120억원)와 SK바이오팜(30조9865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앞서 상장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80조9017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63조6198억원) ▲카카오게임즈(58조5542억원) ▲하이브(58조4238억원) ▲카카오뱅크(58조3020억원)에 이은 역대 6위 규모다. 청약 경쟁률은 654.5대 1을 기록하며 여전한 공모주 열기를 재확인했다.

일진하이솔루스에 이은 IPO 대어로는 현대중공업이 대기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다음 달 2~3일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을 실시한 뒤 7~8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이후 9월 중순 코스피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는 5만2000~6만원으로 공모금액은 최대 1조800억원 규모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크레디트스위스증권이 이름을 올렸다. 공동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와 KB증권이 맡았다.

금융당국의 제동으로 상장 일정이 밀린 카카오페이는 재공모 작업에 들어간다. 카카오페이는 당초 지난달 2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이달 중 공모가 6만3000~9만6000원으로 1700만 주를 공모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에 반기 실적을 포함하면서 공모 일정이 지연됐다.

카카오페이는 공모가를 기존보다 5~10%가량 낮춘 정정 신고서를 다음 주 한국거래소에 제출할 예정이다. 밴드 하단은 5만6700~5만9850원, 상단은 8만6400~9만1200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정정 신고서 제출 후 카카오페이는 10월 기관투자자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을 진행한 뒤 코스피에 입성할 계획이다.

역대 IPO 최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 계획보다 상장 일정이 늦춰지게 됐다. 미국의 글로벌 자동차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가 최근 쉐보레 전기차 볼트EV의 추가리콜을 결정하면서다. 이번 리콜 비용은 18억 달러(약 2조11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앞선 리콜 사례를 고려했을 때 LG에너지솔루션이 부담할 비용이 4230억~555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후 몸값은 50조원에서 최대 100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시장의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리콜 비용으로 적자를 낼 경우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기 때문에 회사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기간 연장을 신청했다. 리콜 문제가 어느 정도 정리된 시점에서 본격적인 IPO 작업을 다시 추진할 방침이다. 이밖에 현대엔지니어링과 SM상선, 케이카, 넷마블네오 등이 굵직한 후보들로 잇달아 증시 입성을 추진하는 중이다.

김윤정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만 평년 대비 2배 규모에 달하는 약 3.5조원의 공모가 이뤄졌고, 8월말 현재까지 13조원 이상의 공모 자금이 조달됐다”며 “하반기 가장 큰 대어종목으로 꼽히던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심사 일정 지연 건으로 연내 상장이 불투명해졌음에도 이미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의 공모 규모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IPO 시장은 증시의 상승과 더불어 대어급 공모가 연이어 진행되면서 공모금액 규모 면에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공모 청약 수요의 증가로 경쟁률도 같이 증가하는 호황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공모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개별 참여자에 배정되는 수량은 점차 제한되는 환경에서, 상장 전 장외거래나 상장 이후 장내매매를 통한 추가 수익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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