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결혼-출산 사상 최저… 작년 출생아 첫 20만명대 추락

세종=송충현 기자 , 세종=구특교 기자

입력 2021-08-26 03:00 수정 2021-08-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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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합계출산율 0.84 역대 최저
사망자 더 많아 20개월째 인구감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된 올해 상반기(1∼6월) 출생아 수와 혼인 건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통계청은 25일 내놓은 ‘6월 인구동향’에서 올 상반기 누적 출생아 수가 13만6917명으로 1년 전보다 4941명(3.5%) 줄었다고 밝혔다. 관련 통계가 만들어진 1981년 이후 상반기 기준 출생아 수가 가장 적다. 연간 출생아 수는 지난해 처음으로 20만 명대로 내려섰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27만2300명으로 전년보다 3만300명(10%) 줄었다. 2001년 55만9900명이던 출생아 수가 19년 만에 반 토막 났다.

6월 출생아 수는 2만1526명으로 1년 전보다 591명(2.7%) 감소했지만 사망자 수는 같은 기간 738명(3.1%) 늘어난 2만4391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2865명 더 많아 인구 자연 감소가 2019년 11월 이후 20개월째 이어졌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올 2분기(4∼6월)에 0.82명으로 1분기(1∼3월·0.88명)보다 떨어졌다. 2분기 기준 역대 최저 수준이다. 합계출산율은 2019년 2분기 이후 9개 분기 연속 1명을 밑돌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한국만 유일하게 합계출산율이 0명대다. OECD의 평균 합계출산율(2019년 기준)은 1.61명이다.

지난해 연간 합계출산율은 0.84명이다. 시도별로는 공무원이 많이 거주하는 세종이 1.28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전남(1.15명), 강원(1.04명), 충남(1.03명) 순이었다. 전남지역은 다문화가구 비중이 높다. 출산율도 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젊은층의 비중이 높은 서울은 오히려 0.64명으로 가장 낮았다. 이어 부산(0.75명), 대전 대구 광주(0.81명) 순이었다.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서울 및 수도권은 인구밀도가 높다. 젊은이들이 일자리나 집을 두고 경쟁을 하다 보니 생존을 위해 결혼과 출산을 미루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구 감소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로 혼인 건수도 줄었다. 올 상반기 혼인 건수는 9만6265건으로 1년 전보다 1만3012건(11.9%) 감소했다. 혼인 건수는 상반기 기준으로 가장 적었다. 감소 폭은 역대 최대였다.



세종=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세종=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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