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속에 삼각별 품어본 사람이면… 탄탄한 몸집-합리적 가격, “반갑다”

신동진 기자

입력 2021-08-26 03:00 수정 2021-08-26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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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GLB 250 4매틱’ 타보니

‘GLB 250 4매틱’ 내부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하나의 디스플레이로 이어져 세련되면서도 원형 송풍구를 배치해 오프로더 감성을 살렸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공

취향 차이가 있겠지만 운전자라면 대개 가슴속에 별(메르세데스벤츠의 로고인 삼각별)을 품고 산다. 지난해 8월 출시된 ‘GLB 250’은 요즘 대세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에서 가장 합리적인 가격으로 삼각별을 몰 수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인기 차종이다. 6000만 원대 초반의 가격으로 지난달까지 누적 3422대가 팔리며 벤츠 입문용으로 각광받고 있다. 18일 ‘더 뉴 GLB 250 4매틱’을 타봤다.

곡선을 강조한 GLA와 달리 GLB의 각진 외관은 2015년 단종된 벤츠 GLK를 연상시킨다. GLK는 2010년 드라마 ‘개인의 취향’에서 주인공 전진호(이민호)의 애마로 등장해 인기를 끈 차다. 크기는 콤팩트(소형) SUV로 분류되지만 넓은 공간 활용성은 준중형 SUV 못지않다. 전장(길이) 전폭(너비) 전고(높이)는 각각 4650mm, 1835mm, 1690mm로, 한 단계 위인 벤츠 GLC(4660mm, 1870mm, 1650mm)와 큰 차이가 없다. 실내공간의 척도인 휠베이스(앞뒤 바퀴 중심축 사이 거리)는 2830mm로 준중형 SUV인 투싼이나 스포티지(2755mm)보다 7cm 이상 길다.

내부는 항공기 엔진 느낌을 주는 원형 송풍구와 각각 10.25인치 크기의 계기판, 인포테인먼트 화면이 조화를 이뤘다. 기어 조작은 운전대 방향지시기 위치 반대편에 스틱 형태로 달려 손가락으로 조작할 수 있게 했다. 앞좌석 헤드룸 공간(1035mm)은 넉넉해 운전할 때 답답함이 적었다. 2열 좌석 레그룸(967mm)도 성인 남성이 앉기에 충분했다. 시트 포지션을 조절하며 장거리 주행 시 피로를 줄여주는 시트 키네틱 기능과 운전 중 인포테인먼트 제어가 간편한 터치패드 등 보조 시스템도 장점이다.

벤츠 특유의 강하고 묵직한 차체는 GLB도 예외가 아니다. 서스펜션과 타이어 등을 스포츠 주행 위주로 세팅한 AMG 라인이 적용됐기 때문. 차체가 무거워 코너링을 할 때 흔들림이 덜하지만 정지 상태에서 가속을 하거나 제동을 할 때 다소 뻑뻑함이 느껴졌다. 문을 닫을 때도 국산차보다는 힘을 줘야 한다.

메르세데스벤츠의 M260 엔진과 8단 DCT 변속기가 결합돼 최고출력 224마력에 최대토크 35.7kgf·m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6.9초 만에 이르고, 최고 속도는 시속 236km다. 가속 페달을 밟을 때는 거친 음색을 토해냈다. 정숙성 때문에 가솔린 모델을 찾는 소비자라면 거슬릴 수 있다. 가격은 6160만 원, 연료소비효율은 L당 10.5km(복합 기준).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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