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메디컬 북]한편의 드라마 보는 듯… 의학의 역사와 미술 작품 총망라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입력 2021-08-25 03:00 수정 2021-08-2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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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택트미술관 생명과학 이야기

의학의 역사, 그리고 관련 유명 미술 작품들을 엮어 한 편의 드라마처럼 풀어낸 책이 나왔다. 바로 ‘온택트미술관 생명과학 이야기(나녹 출간)’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온 인류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하지만 인류 역사를 살펴보면 오랫동안 코로나19와 유사한 감염병으로 수많은 고통을 받아왔다. 이 책에선 1630년 ‘아스도의 흑사병’, 그리고 1918년 스페인독감의 참혹한 모습을 그린 에곤 실레의 ‘가족’, 뭉크의 ‘스페인독감에 걸린 자화상’ 등의 명화를 통해 각종 전염병으로 고통 받았던 인류를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고통 속에서도 의술을 발전으로 이를 극복한 역사도 함께 소개된다. 19세기 의술의 발전을 그린 ‘애그뉴 박사의 임상강의’, 또 20세기 각종 항생제의 발견을 그린 ‘페니실린을 발견한 알렉산더 플레밍’ 등의 명화가 어우러져 알기 쉽게 서술되어 있다.

이 책은 △생명을 만나다 △생명이 위협받다 △생명을 지키다 등 전체 3개 장으로 구성됐다. 명화에 들어있는 다양한 생명 관련 이야기를 끌어낸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명화 속에 표현된 생명, 그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 전쟁, 기아 등의 역사와 함께 과거 의사와 과학자가 어떻게 생명을 지켜낼 수 있었는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생명과학 지식은 다소 지루할 수 있다. 그러나 명화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도록 전개됐다. 특히 수록된 명화에 각각 QR코드가 제시되어 있어 스마트 기기로 접속하면 작품을 확대해 좀 더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또 작품을 소장한 미술관에 접속하면 VR 등으로 미술관에서 관람하듯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저자인 이윤호 교사는 “생명과학의 발전 과정과 의학과 과학이 우리 삶에 어떤 변화를 줄 수 있는지, 생명을 연구하거나 다루는 사람에게는 어떤 인성이 필요한지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미술과 의학 그리고 생명과학에 관심이 많은 독자는 물론이고 과학 영재 학생과 의학 계열 진학을 꿈꾸는 학생을 위해 오랫동안 준비해 만든 책”이라고 말했다.

저자는 현재 대구 포산중에서 과학을 가르치는 교사다. 구암고와 대구과학고, 시지고, 대구일과학고를 거쳤다. 그는 2001년 국내에 영재교육이 움트던 시기부터 영재교육 프로그램과 영재판별도구 등 다양한 영재교육 관련 활동에 참여했다. 또 한국교육개발원, 경북대, 부산대, 경상대, 경남대 등에서 영재교육 및 과학교육 연수 강사로 활동했고 ‘2008년 올해의 과학교사상’을 수상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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