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머지포인트’ 연루 카드사 영업실태 점검한다
뉴시스
입력 2021-08-24 05:36 수정 2021-08-24 05:37
금융감독원이 머지포인트 사태에 연루된 카드회사에 대한 영업실태를 점검한다. 어떠한 절차로 미등록 업체와 제휴를 맺게 됐는지, 이 과정에서 내부통제 허점은 없었는지, 재발 방지 대책은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이외에 또 다른 미등록 업체와 제휴를 맺은 카드사가 있는지도 전수 조사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23일 “카드사들이 전자금융업체와 업무 제휴를 맺을 때 등록 여부를 제대로 파악했는지 들여다볼 예정”이라며 “두 번 다시 이러한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 차원에서 지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KB국민카드·하나카드 등은 미등록 업체인 머지포인트 측과 제휴를 맺어 논란이 됐다.
하나카드는 머지플러스 구독 연간권 캐시백을 지급하는 제휴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KB국민카드는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를 하반기에 출시하기 위해 지난 6월 머지플러스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들은 대규모 환불 사태가 터질 때까지 머지포인트 측이 미등록 업체임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이같은 비판은 정치권에서도 제기됐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KB국민카드가 거래 상대방인 머지포인트 측에 대한 리스크를 전혀 체크하지 않았다”며 “결국 국민들은 ‘KB국민카드가 제휴했으니 믿을 수 있겠구나’ 하고 속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금융기관과 금감원이 본연 의무에 해태한다면 앞으로도 이런 사태가 계속 발생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금감원은 금융사간의 업무 제휴에 직접적으로 개입할 권한은 없지만,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감독 및 검사국 차원에서 관련 카드사들을 조만간 조사할 예정”이라며 “결국 카드사 영업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내부통제 문제로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등록 업체와 제휴를 맺은 카드사들이 또 있는지 현황 파악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은보 금감원장은 지난 16일 머지포인트 환불 사태와 관련해 환불·영업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등록·미등록 선불전자지급업을 전수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또 선불업에 해당하는 영업 사례들을 파악하고, 이용자 자금 보호 지침의 준수 실태도 점검하기로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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