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산업계 전국체전’… 품질혁신 열정, 비대면으로 전한다

권혁일 기자

입력 2021-08-24 03:00 수정 2021-08-24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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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회 전국품질분임조경진대회

23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제47회 전국품질분임조경진대회 개회식에서 한국표준협회 강명수 회장(가운데), ㈜풍산 권기환 대리(오른쪽), ㈜서연이화 손희숙 사원이 품질분임조를 대표해 결의문을 낭독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표준협회 제공

국내 최고·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제47회 전국품질분임조경진대회가 23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5일간의 일정으로 개막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원장 이상훈), 울산시(시장 송철호)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표준협회(회장 강명수)가 주관하는 이 대회는 기업 현장의 품질개선 우수 사례 발표와 심사를 통해 품질혁신의 주역들을 격려하는 자리로, 산업계의 전국체전이라 할 수 있다. 올해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지역예선을 거쳐 선발된 288개 팀, 2670명의 분임원이 참가해 치열한 경연을 펼친다. 다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전면 비대면 화상 방식으로 심사를 진행한다.

○ 미리 만나는 우수 분임조

현재 전국 9000여 개 사업장에서 5만4000여 개 품질분임조가 15만여 건의 현장 품질 문제를 개선해 원가 절감 등 연간 약 3조 원의 경제 효과를 창출할 뿐 아니라 제품·서비스의 품질 향상으로 고객 만족과 기업의 수출 활성화에도 일조하는 등 산업계 품질 혁신의 일등공신으로 활약하고 있다.

일례로 이번 전국대회에 참가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대외 여건의 어려움 속에서도 이번 대회에 5팀이 진출해 총 21억 원의 유형 효과를 창출했다. 특히 베트남 SEV법인의 ‘Alpha’ 분임조와 협력사인 ㈜AG-TECH의 ‘Success’ 분임조는 무선 이어폰의 스피커 및 방수 문제 관련 부적합품 감소를 위해 연합 분임조를 꾸려 상생협력 부문에 출전해 부적합품률을 52.9% 감소시키는 성과를 얻었다. 그 과정 속에서 협력사의 자생력 향상을 위한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 운영으로 삼성전자의 기술 대응 출장을 80% 이상 줄였으며, 비전검사 설비를 지원해 기존의 육안 검사 대비 부적합품 검출력을 90% 이상 높였다.

올해도 중소기업에서 20여 팀이 참가했다. 그중에서도 스마트배전기기 전문업체인 제일전기공업㈜은 2017년부터 매년 2개 팀이 전국대회에 출전해 성과를 얻고 있다. 올해 ‘상한가’ 분임조는 자사의 코팅 공정 개선으로 고객사에서 요구한 품질 수준을 넘어선 것은 물론이고 공정상의 낭비 제거를 통해 제조원가 절감에도 기여했다. ‘C.S.I’ 분임조 또한 자사의 콘센트 제품 구조 개선으로 현장의 시공상에서 부적합품이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해 개선 전 대비 부적합품률을 87.4% 낮추며 고객 신뢰도 향상에 이바지했다.

○ 스마트 공장, 사회적 가치 창출 분야 신설

4차 산업혁명 시대 글로벌 시장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우리 산업이 뿌리부터 탄탄한 품질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업이나 정부의 하향식(Top-down)의 스마트 공장 구축 노력과 함께 현장에서의 혁신 활동 또한 뒷받침돼야 한다. 이러한 활동의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최근 신설된 ‘스마트 공장’ 부문에는 특히 자동화를 통한 공정 개선 사례를 보여준 ㈜차바치, ㈜새롬테크, ㈜경도공업 등 중소기업들의 참여가 돋보인다.

또 다른 신규 부문인 ‘사회적 가치 창출’ 부문에서도 기업의 혁신 활동이 조직 내부 문제 해결을 넘어 다양한 사회 문제 해결의 성과까지 이어진 사례를 발굴하고자 했다. 특히 해당 부문의 신설은 기업의 품질 경쟁력 향상의 초석이 돼 온 품질분임조 활동이 급변하는 산업 환경 변화에 대응해 기업의 미래가치를 창출하고 산업과 사회의 동반성장을 이끄는 활동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전환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공공기관과 대기업의 관심도가 높은 편이다.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한 기업들의 노력도 보인다. 한국남부발전㈜ 남제주발전본부의 ‘너랑나랑’ 분임조는 발전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저감하는 아이디어 발굴로 저탄소 경제 전환과 발전소 효율 개선에 기여했다. 벤트 증기 회수 시스템 개선, 보일러 버너 각도 조절장치 개선 등의 아이디어로 7450t의 온실가스를 감축함으로써 연평균 1억5000만 원 상당의 원가절감 효과를 얻었다. 또 탄소 없는 섬(Carbon Free Island) 제주 구축에 기여하며 지역 상생의 친환경 발전소 구축에도 앞장서고 있다.

○ 엄중한 방역관리로 안전한 대회 운영


전국품질분임조경진대회는 각 기업의 분임조들이 실력을 뽐내는 각축장이자 품질인의 교류, 우수사례에 대한 벤치마킹이 이뤄지는 축제의 장이 돼 왔다. 그러나 코로나19 발생에 따라 예년과 다르게 진행될 예정이다.

개회식은 소규모로 진행되며 경진대회는 대회 역사상 최초로 비대면 화상 방식으로 실시된다. 다만 화상으로 진행되는 분임조들의 사례 발표는 모두 온라인으로 생중계해 현장에 참석하지 않더라도 우수사례를 상호 공유하고 확산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제47회 전국품질분임조경진대회의 상은 부문별로 심사 성적에 따라 금, 은, 동메달을 선정한 뒤 11월 11일 코엑스에서 개최하는 제47회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수여한다.




권혁일 기자 moragoheya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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