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노조 “물류센터 체감 40도…특별근로감독 나서야”

뉴시스

입력 2021-08-23 14:41:00 수정 2021-08-23 14:42:2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는 23일 체감온도가 새벽녘 40도까지 올라가는 물류센터 근로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며 정부에 특별근로감독을 촉구했다.

사측이 물과 포도당 등을 제공했지만 노조는 미봉책이라는 입장이다. 휴게시간을 확충하고 물류센터 내 냉방시설을 실효성 있게 확충하라는 지적이다.

민병조 쿠팡물류센터지회장은 “7월말부터 8월 중순까지 메자닌 구조인 물류센터 내부 온도가 35도를 넘은 날이 10여일이며, 새벽 4시 측정한 기온이 35.9도였다”며 “고용노동부도 감독관청으로서 최소한 지침이 현장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자닌(Mezzanine)은 건물 층과 층 사이 설치된 복층 구조를 말한다. 대개 물류센터에선 수용력을 확장하기 위해 메자닌을 이용해 증축에 나선다. 노조는 덕평물류센터 화재 당시에도 이 구조 때문에 물류가 가득 쌓여 있어 화재 진압이 어려웠을 것이라 지적했다.

쿠팡물류센터지회는 이날 “노동부가 물류센터 노동자들에게 휴게시간을 주라고 권고해도 꿈쩍하지 않는다”며 “고용부는 특별근로감독을 당장 개시하고, 폭염에 고통받는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해 강제성을 담은 종합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이후 김부겸 국무총리는 쿠팡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지시하겠다고 말했지만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라며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쿠팡은 지난 8일 보도자료에서 충분한 수분섭취, 휴식 취하기 등 건강관리 수칙을 안내하고 문자를 발송했으며, 전국 물류센터와 배송캠프에 생수와 얼음물, 아이스크림, 식염포도당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에어컨, 이동식 에어컨, 대형선풍기 등을 설치했다고 했다.

그러나 노조는 지난 5일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이 고양물류센터를 찾은 후에도 사측이 물류센터 냉난방기 확충과 노조와 대화에 나서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점심시간 외 공식 휴게시간이 없다는 점이 핵심 문제라고 강조한다.

박민하 쿠팡물류센터지회 고양센터분회 조합원은 “에어컨이 설치됐지만 2~3m 반경만 시원하고, 휴게시간이 없어서 이동하다가 더 지치는 현상이 생긴다”며 “관리자들도 힘들면 쉬었다 해라고 하지만 재계약 기준이 불투명해서 성과 때문에 스스로 쉬지 못한다. 휴게시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 지회장도 “이동식 에어컨이 설치됐다고 하는데 제가 근무하는 동탄은 아직 설치되지 않았다”며 “용량도 작고 3대 정도밖에 설치돼 있지 않아 그 넓은 공간을 다 감당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박상길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쿠팡 물류센터 내 체감온도는 40도가 넘고 휴게시간은 식사시간 1시간을 쪼개서 부여하는 게 전부”라며 “우체국 물류센터는 휴식시간을 부여하고 천장형 에어컨, 휴게소, 제빙기가 설치돼 있어 상대적으로 상황이 좋다”고 말했다.

쿠팡 측은 물류센터 노동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투자를 계속해오고 있다는 입장이다.

쿠팡 측은 “혹서기를 맞아 직원들이 조금이나마 더위를 이겨낼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며 “물류센터에서는 각 공간별 상황에 따라 에어컨, 이동식 에어컨, 대형선풍기 등 냉방시설을 설치했고, 휴게실과 작업 공간에 대한 다양한 냉방설비 설치 등 여러 대책을 추가로 준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서울=뉴시스]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