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늘며 마트서 한번 장볼 때 더 많이 산다

사지원 기자

입력 2021-08-23 03:00 수정 2021-08-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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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단계 격상뒤 1인당 구매액 증가
롯데마트 ‘객단가’ 전년比 11% 늘어
온라인선 구입량 줄고 건수는 늘어


정부가 지난달 12일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 두기를 4단계로 격상한 이후 오프라인 유통업체 점포의 객단가(고객 1인당 평균 구매액)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집밥을 먹는 빈도가 늘면서 한번 장을 볼 때 지출하는 비용을 늘렸다는 분석이다. 반면 빠른 배송이 활발해진 온라인 쇼핑몰은 필요할 때마다 주문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오히려 객단가가 줄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7월 12일∼8월 19일) 롯데마트 오프라인 점포의 객단가가 직전 같은 기간보다는 7%, 전년 동기보다는 11% 늘었다. 객단가가 11% 늘었다는 것은 예전에 5만 원어치의 장을 봤을 소비자가 이제는 5만5500원어치를 구매한다는 뜻이다.

특히 육류와 가정간편식(HMR) 등의 식품류가 객단가 상승을 이끌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에서는 오후 6시 이후 2명까지만 식당 이용이 허용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외식과 회식 빈도가 크게 줄면서 고객들이 한번 장을 볼 때 더 많은 식료품을 구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편의점의 객단가도 같은 기간 6%가량 늘었다.

반면 온라인 쇼핑몰의 객단가는 오히려 감소했다. 마켓컬리의 최근 한 달(7월 12일∼8월 18일) 객단가는 직전 38일보다 3% 줄었다. 다만 주문 건수는 8%, 신규 가입자는 40% 늘었다. 새벽배송 같은 빠른 배송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고객들이 주문은 자주 하지만 한번에 사는 양은 줄였다는 분석이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고객들이 물건이 필요할 때마다 주문하면 된다고 생각해 객단가가 줄고 주문 횟수가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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