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배 구하기 힘든데”…HMM 파업 우려에 수출기업 ‘노심초사’

뉴스1

입력 2021-08-22 07:20:00 수정 2021-08-22 07: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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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6000TEU급 ‘HMM 누리호’ © 뉴스1
해운 운임이 역대 최고가로 치솟은 가운데 HMM의 파업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물류대란 위기가 커지고 있다. 자칫하다가는 물건을 팔고 싶어도 배가 없어서 수출을 못 하게 될 수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HMM 육상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최종안(급여 8% 인상·성과급 500% 지급)에 대해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반대 95%로 부결시켰다.

처음 제시됐던 급여 5.5% 인상·성과급 100% 지급에 비하면 크게 나아졌지만, 기존 요구안(급여 25% 인상·성과급 1200% 지급)에 턱없이 못 미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육상노조보다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을 늦게 시작한 해상노조도 지난 20일 2차 조정을 중단했다. 육상노조와 마찬가지로 사측 제시안에 난색을 표했다.

노조는 장기간 임금이 정체돼 있었고, 외국계 해운회사 머스크(MAERSK)의 경우 인건비가 수익에 차지하는 비율이 6.9%인 반면 HMM은 1.6%에 불과해 비정상적으로 낮다고 지적했다.

쟁의권을 확보한 HMM 육상노조와 해상노조는 앞으로 조합원 투표를 통해 파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만약 파업에 돌입하면 1976년 창립 이래 첫 파업 위기이다.

이에 대해 HMM 관계자는 “원만한 합의를 이루지 못해 유감”이라며 “노조에서 더욱 열린 자세로 협상에 임해달라”고 요구했다.

국내 유일 원양 컨테이너 운송업을 영위하는 HMM의 파업 가능성이 커지면서 수출 기업들은 당장 비상이다.

고운임을 지불해도 선복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HMM마저 파업하면 배를 구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을 수 있어서다.

현행법상 운항 중이거나 해외 항만에 기항하는 선박은 파업할 수 없지만, 국내에 정박 중인 선박은 파업할 수 있다.

부산항 감만부두와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선이 화물을 선적하고 있다. /뉴스1 © News1
파업이 현실화하면 적지 않은 피해가 우려된다. 우리나라는 2019년 기준 대외거래 비중이 29.3%에 달할 정도로 수출 의존도가 높다.

특히 HMM은 컨테이너선은 약 70척, 벌크선은 약 30척 등을 운영하며 올 상반기에만 261만5076TEU(길이 6m 컨테이너)를 운송했다. 한 달 평균 43만6000TEU를 운반한 셈이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지난 20일 기준 4340.18포인트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상황에서 HMM마저 운항을 멈추면 물류대란은 불가피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도 배 구하기가 쉽지 않다”며 “3분기는 전통적으로 물동량이 많은 시기라, 파업이 발생하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실제 파업 가능성을 낮게 봤다. 고운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국내 외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했을 때 막판 협상 타결 가능성이 높다는 평이다.

나민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중소기업 화주가 선복부족으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국내 대형 컨테이너선사인 HMM이 파업까지 치닫는 시나리오는 확률이 낮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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