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고열·허리통증 ‘급성신우신염’ 의심을…치료 놓치면 패혈증 진행

뉴스1

입력 2021-08-22 07:11 수정 2021-08-22 07:11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 News1

여름철 갑자기 고열과 허리통증이 나타날 경우 예상 못했던 신장(콩팥)이 원인일 수 있다. 해당 증상은 여름철 종종 발생하는 급성신우신염 증상이다.

백충희 서울아산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22일 “여름철에는 물놀이를 위해 실내외 수영장에 사람들이 몰려 방광염이나 급성신우신염에 감염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급성신우신염은 요로감염의 일종으로 신장에 세균이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신장은 약 200만개의 미세 혈관들이 모여있는 사구체를 통해 우리 몸의 노폐물을 걸러낸다. 사구체의 세뇨관을 통해 몸에 필요한 수분과 전해질은 다시 흡수하고 필요없는 노폐물을 배설해 혈액순환을 돕는다.

또 혈압을 조절하는 호르몬을 만들어 혈압을 정상으로 유지시키거나 비타민D를 활성화시키고, 적혈구를 만드는 호르몬을 생성해 빈혈을 억제한다.

신장에 이상이 생기면, 체내 노폐물이 축적돼 빈혈, 피로감, 구토, 식욕부진, 호흡곤란과 경련이 발생할 수 있다.

◇여름에 발병률 높아…수영장·사우나 피하고 수분 충분히 섭취해야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여럿이 몰려있기 힘들지만 여름철에는 사람들이 많은 실내·외 수영장에서 방광염이나 급성신우신염에 감염되는 경우도 많다. 덥고 습한 여름에 세균이 잘 번식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모인 목욕탕에서도 세균에 잘 감염될 수 있다.

물을 많이 마시면 세균을 씻어내는 효과가 있어 수분 섭취를 습관화해야 한다. 특히 여름에는 땀 배출로 몸속 수분 부족으로 소변 양이 줄어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당뇨 등의 기저질환이 있거나 자주 방광염을 앓았던 환자는 무리한 일을 삼가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인 생활습관 교정으로 예방이 힘들고 반복해서 요로감염증이 발생할 경우 항균제 예방요법을 적용한다.

급성신우신염의 주요 증상은 고열과 허리통증이다. 일반 근육통에 의한 허리통증은 골반 바로 위에서 느껴지는 반면, 급성신우신염에 의한 허리통증은 척추와 맨 아래 갈비뼈가 만나는 늑골척추각 부위다. 이 늑골척추각 부위에 신장이 있다.

급성신우신염은 바로 치료할 경우 2~3일 안으로 개선된다. 다만 치료가 늦어지면 패혈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패혈증은 피 속에서 균이 자라는 병으로 사망률이 50%가 넘는다.

백 교수는 “여자는 요도가 짧아 세균이 방광으로 잘 들어가기 때문에 남자보다 급성신우신염 발생률이 10배 정도 높다”고 말했다.

◇방광염이 급성신우신염으로 진행…반복 감염시 만성으로

급성신우신염은 방광염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요도부터 방광, 요관, 신장까지 구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방광염을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염증이 신장으로까지 올라가 고열, 허리통증, 구토 증상 등이 나타나는 급성신우신염을 일으킨다.

따라서 방광염이 있다면 참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방광염의 대표 증상은 배뇨통, 빈뇨, 잔뇨감, 요절박, 아랫배의 불편감 등이 있다.

만약 급성신우신염 등 요로감염을 반복적으로 앓는다면 만성신우신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서울=뉴스1)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