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2주 뒤면 항체 생성… 시간 지날수록 양 줄어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입력 2021-08-19 03:00 수정 2021-08-19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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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 메디컬 체험]코로나19 항체검사 받아보니
피 검사로 하루이틀 뒤 판별… 접종 4주 후 검사 받는게 안전
젊고 면역 강하면 항체 잘 생겨… 6∼12개월 지나면서 점차 감소
백신 접종 후 항체 생성 안돼도 재접종 가이드라인 아직 없어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검사는 코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것이 아니라 피를 뽑아 검사하는 거예요. 하루 이틀 뒤엔 항체 생성 여부를 알 수 있어요.”

기자는 코로나19 얀센 백신을 접종한 지 약 6주가 지났다. 그런데 과연 내 몸에 코로나19 항체가 생겼을까. 그 여부를 알기 위해 강동성심병원을 찾아 항체 검사를 받아 봤다. 또 화이자 백신 접종자인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박소연 교수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인 강동성심병원 전진수 전공의도 항체 생성 여부를 함께 검사했다.

세 가지 백신 모두 항체가 생겼을까. 만약 백신을 맞았는데도 항체가 생성되지 않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코로나19 항체 검사 궁금증을 박 교수를 통해 알아봤다.


―검사 결과는 어떻게 나왔나.

“다행히 세 명 모두 항체가 생성됐다. 검사 결과 양성은 ‘리액티브(reactive)’로 진단된다. 이는 몸 안에 항체가 있다는 의미다. 항체가 없는 경우에는 음성, 즉 ‘논 리액티브(non-reactive)’로 나온다. 항체 검사는 정성 검사와 정량 검사 두 가지로 나뉜다. 정성 검사는 우리 몸에 항체가 있는지만 진단한다. 우리 세 명이 받은 검사다. 정량 검사는 항체가 어느 정도 있는지 그 양을 측정한다. 다만 아직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는 기준 항체량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정량 검사를 받아도 의미 있는 해석을 할 수 없다.”

―백신 종류에 따라 항체 형성률이 다른가.

“항체 생성 여부는 백신의 종류와 관계없다. 개인별로 연령, 면역력, 기저질환 등에 따라 항체 생성 여부가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노년층보다는 젊은 연령에서 항체 형성이 잘된다. 또 면역억제 치료 등을 받아 면역력이 저하된 경우 항체 형성률이 일반인에 비해 낮다. 항체 지속 기간은 30∼250일로 다양하게 보고됐다. 다만 공통적으로 항체 형성 후 시간이 지나면 항체가 유지되지만 항체의 양이 줄어들 수 있다. ”

본보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오른쪽)가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박소연 교수와 함께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항체 형성 여부를 검사한 결과를 살펴보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항체 지속 기간은 사람에 따라 30∼250일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강동성심병원 제공


―백신을 맞아도 항체가 생기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B형 간염이나 독감 같은 감염병을 기준으로 보면 항체 결과가 음성일 경우 다시 접종하는 게 맞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은 아직 세계적으로 공통된 권고사항이 없다. 즉, 현재는 재접종이나 부스터샷(접종 완료 후 백신 추가 접종)에 대한 권고가 없는 상황이다.”

―항체 검사를 다시 받으면 양성과 음성이 바뀔 수도 있나.

“백신 접종 후 6∼12개월 정도 지나면 항체량이 줄어들어 양성이 음성으로 바뀔 수 있다. 하지만 접종을 완료하고 시행한 항체 검사가 처음 음성이 나왔다가 나중에 양성으로 바뀌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다른 감염병 백신을 접종했는데 항체가 생기지 않았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마찬가지일까.

“접종 뒤에 항체가 생기지 않는 대표적인 질환이 B형 간염이다. 이런 경우는 특이한 유전적 형질로 항체 형성이 되지 않는 것이지 개인의 체질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B형 간염 항체가 생기지 않았어도 코로나19 백신 항체는 생길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항체 검사는 어디서 받을 수 있나.

“보건소에선 항체 검사를 하지 않는다. 일반 병원에서 의사 진료를 받은 뒤 항체 검사가 가능하다. 백신을 맞은 뒤 항체 형성까지는 최소 2주가 소요된다. 따라서 항체 검사는 접종 4주 뒤에 받는 것이 좋다. 항체 검사는 비급여 검사라 병원마다 비용이 다르다.”

―항체 검사를 권고하는 상황이나 직업군이 있을까.

“특별히 항체 검사를 권고하는 상황이나 직업군은 없다. 다만 항체가 형성되었다는 것은 코로나19에 예방력이 조금이라도 생겼다는 것이다. 혹시 코로나19 확진을 받더라도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자신의 항체 형성이 궁금한 사람은 항체 검사를 활용해 보면 좋다.”

―재접종 권고를 받는다면 같은 백신을 맞게 되나, 아니면 교차 접종을 하나.

“아직 부스터샷이나 재접종에 대해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없다. 같은 백신을 대상으로 한 재접종과 다른 백신의 교차 접종 두 가지 모두 연구가 진행 중이다. 그 결과를 확인해야 일선에서 정확한 지침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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