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황에… 상반기 보수 40억 넘게 받은 증권맨 나왔다
이상환 기자 , 박희창 기자
입력 2021-08-19 03:00 수정 2021-08-20 20:46
BNK투자증권-삼성증권서 2명
성과급이 대부분… 급여의 100배
CEO보다 많이 받은 직원 속출
카뱅선 스톡옵션 행사로 최고 22억
올해 상반기(1∼6월)에도 주식시장 활황에 힘입어 최고경영자(CEO)나 임원보다 더 많은 보수를 받은 증권사 샐러리맨이 대거 등장했다. 상반기에만 40억 원 넘게 받은 직원이 2명으로, 고액 연봉자가 많은 증권가에서도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희망퇴직 바람이 거셌던 은행권에서는 회사를 떠나며 퇴직금 등 8억 원 이상을 받아간 직원이 여럿이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각 금융사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증권사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사람은 김남원 BNK투자증권 이사대우다. 급여는 4000만 원 수준이었지만 성과급 등 상여금으로 43억6400만 원을 받아 총 44억500만 원을 수령했다. 김 이사대우는 채권 및 외환 운용 등에서 큰 성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뒤를 이어 강정구 삼성증권 영업지점장이 43억9000만 원을 받았다. 상여금(43억3900만 원)이 급여(3900만 원)의 100배가 넘었고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6억4000만 원)의 약 7배를 받았다. 개인 고객 프라이빗뱅커(PB)인 50대의 강 지점장은 상품 매매, 투자 자문 등을 통해 많은 수익을 올렸다. 특히 고객들의 해외 자산 증식에 크게 기여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증권사에서는 차장, 과장, 대리 등 상대적으로 낮은 직급에서도 억대 연봉자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KTB투자증권의 연봉 1, 2위는 과장, 차장이다. 이 회사 정승용 과장은 18억2600만 원, 이승민 차장은 13억7700만 원을 받았다.
한국투자증권의 신주용 차장도 14억1809만 원을 벌어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12억5836만 원)을 앞질렀다. 한화투자증권 이한솔 대리도 5억1700만 원을 받았다. 보수 5억 원 이상을 받아 반기보고서에 이름을 올린 직원 중 가장 ‘막내’급에 속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 실적이 좋아져 성과급도 눈에 띄게 늘었다”며 “리테일 관련 부서 등은 ‘억’ 소리 나게 더 받는 사례가 상당수”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에서는 희망퇴직으로 수억 원대의 퇴직금을 받아간 퇴직자가 많았다. 최근 6개월간 5대 시중은행에서 희망퇴직으로 떠난 직원은 2600여 명이다.
우리은행을 떠난 이 모 부장대우는 퇴직금 8억1000만 원을 포함해 8억3900만 원을 받았다. KB국민은행에선 황 모 조사역(부장급)이 7억 원 넘는 퇴직금 등 8억3300만 원을 챙겼다. 신한은행에서도 퇴직한 정 모 커뮤니티장(지점장급)이 가장 많은 8억7600만 원을 받았다.
반면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에서는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5명 모두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한 이들이었다. 정규돈 최고기술책임자(22억5200만 원), 고정희 최고서비스책임자(15억7100만 원), 이형주 최고비즈니스책임자(15억7100만 원) 등은 스톡옵션을 통해 윤호영 대표(5억8800만 원)보다 더 많은 돈을 받았다.
주요 금융지주 중에선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19억5100만 원)이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KB금융, 신한금융지주 등은 회장과 은행장에게 상반기에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고 하반기에 한꺼번에 줄 계획이다. 비(非)은행권에서는 김진영 하이투자증권 사장(31억1500만 원)이 보수 1위에 이름을 올렸고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 등에서 총 29억1300만 원을 받았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성과급이 대부분… 급여의 100배
CEO보다 많이 받은 직원 속출
카뱅선 스톡옵션 행사로 최고 22억
올해 상반기(1∼6월)에도 주식시장 활황에 힘입어 최고경영자(CEO)나 임원보다 더 많은 보수를 받은 증권사 샐러리맨이 대거 등장했다. 상반기에만 40억 원 넘게 받은 직원이 2명으로, 고액 연봉자가 많은 증권가에서도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희망퇴직 바람이 거셌던 은행권에서는 회사를 떠나며 퇴직금 등 8억 원 이상을 받아간 직원이 여럿이었다.
○ CEO 부럽지 않은 증권사 ‘메가 샐러리맨’
뒤를 이어 강정구 삼성증권 영업지점장이 43억9000만 원을 받았다. 상여금(43억3900만 원)이 급여(3900만 원)의 100배가 넘었고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6억4000만 원)의 약 7배를 받았다. 개인 고객 프라이빗뱅커(PB)인 50대의 강 지점장은 상품 매매, 투자 자문 등을 통해 많은 수익을 올렸다. 특히 고객들의 해외 자산 증식에 크게 기여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증권사에서는 차장, 과장, 대리 등 상대적으로 낮은 직급에서도 억대 연봉자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KTB투자증권의 연봉 1, 2위는 과장, 차장이다. 이 회사 정승용 과장은 18억2600만 원, 이승민 차장은 13억7700만 원을 받았다.
한국투자증권의 신주용 차장도 14억1809만 원을 벌어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12억5836만 원)을 앞질렀다. 한화투자증권 이한솔 대리도 5억1700만 원을 받았다. 보수 5억 원 이상을 받아 반기보고서에 이름을 올린 직원 중 가장 ‘막내’급에 속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 실적이 좋아져 성과급도 눈에 띄게 늘었다”며 “리테일 관련 부서 등은 ‘억’ 소리 나게 더 받는 사례가 상당수”라고 말했다.
○ 은행에선 희망퇴직으로 8억 원대 챙겨
시중은행에서는 희망퇴직으로 수억 원대의 퇴직금을 받아간 퇴직자가 많았다. 최근 6개월간 5대 시중은행에서 희망퇴직으로 떠난 직원은 2600여 명이다.
우리은행을 떠난 이 모 부장대우는 퇴직금 8억1000만 원을 포함해 8억3900만 원을 받았다. KB국민은행에선 황 모 조사역(부장급)이 7억 원 넘는 퇴직금 등 8억3300만 원을 챙겼다. 신한은행에서도 퇴직한 정 모 커뮤니티장(지점장급)이 가장 많은 8억7600만 원을 받았다.
반면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에서는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5명 모두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한 이들이었다. 정규돈 최고기술책임자(22억5200만 원), 고정희 최고서비스책임자(15억7100만 원), 이형주 최고비즈니스책임자(15억7100만 원) 등은 스톡옵션을 통해 윤호영 대표(5억8800만 원)보다 더 많은 돈을 받았다.
주요 금융지주 중에선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19억5100만 원)이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KB금융, 신한금융지주 등은 회장과 은행장에게 상반기에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고 하반기에 한꺼번에 줄 계획이다. 비(非)은행권에서는 김진영 하이투자증권 사장(31억1500만 원)이 보수 1위에 이름을 올렸고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 등에서 총 29억1300만 원을 받았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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