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보적 기술 개발… 반도체-스마트폰 분야 두각

김하경 기자

입력 2021-08-19 03:00 수정 2021-08-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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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부장 기업 수출규제 2년]〈6회·끝〉글로벌 장비 기업 자리매김

엔젯은 2019년 중소벤처기업부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강소기업 100에 선정된 인쇄전자 기술 기업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의 회로를 만든다. 작은 공간에 전자회로를 새기려는 수요가 늘면서 얇은 전자회로를 제작하는 기술을 가진 엔젯은 더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엔젯이 생산하는 나노젯 프린터는 1μm(마이크로미터)급 선폭과 100nm(나노미터) 이상 두께를 가진 나노잉크를 정밀하게 나오게 전극을 형성한다. 이는 엔젯이 iEHD 프린팅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iEHD 프린팅 기술은 유도정전기장을 이용해 잉크 및 약액을 토출시키기 때문에 미세하게 용액을 떨어뜨릴 수 있다. 엔젯은 유도정전기장을 이용하는 원천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엔젯은 이러한 기술을 활용해 OLED 디스플레이의 공정 가운데 중요한 기술로 꼽히는 TFT 배선 수리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는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 공정에 요구되는 LED칩 본더 장비도 개발했다.

엔젯처럼 국내 소부장 기업들은 독보적 기술 개발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등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노6는 작은 마이크로 매뉴얼 스테이지부터 정밀 모션 플랫폼, 광학 장비까지 생산하는 설비·부품 전문 기업이다. 모션플랫폼이란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 과정에서 기계가 움직이며 공정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이노6의 모션플랫폼은 위치 오차를 최소화하고 고해상도를 구현한다.

이노6가 생산하는 시스템과 부품은 수입 대체 효과가 있는 한편 해외로도 수출되고 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생산 장비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리니어 모터 등의 정밀 모션 부품은 기존 일본, 독일, 미국 등의 제품을 대체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기존 디스플레이향 마이크로미터급 정밀 모션 시스템에서 한 단계 발전한 반도체향 나노미터급 초정밀 고속 모션 시스템은 미국에 수출한다.

지난해 중기부 소부장 강소기업 100에 선정된 대호테크는 정밀 유리 열성형 장비와 공장자동화 장비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특히 2013년 개발한 3D 곡면유리 열성형기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돼 세계 시장의 90%를 점유했다. 곡면 스마트폰 커버글라스의 상당수가 이 장비로 생산된다. 현재 대호테크의 매출액 70% 이상은 수출을 통해 달성되고 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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