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시총 쫓던 카뱅, 급락 반전…증권가에선 ‘투자 신중론’

뉴스1

입력 2021-08-18 16:14 수정 2021-08-18 16:15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9일 서울 용산구 카카오뱅크 서울오피스. 2021.8.9/뉴스1 © News1

금융 대장주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18일 장 중 한때 8%대의 상승률로 신고가를 기록했다가 장 마감 직전 하락 전환해 3%대 하락률로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의 코스피 시장 시가총액 8위(우선주 제외) 자리를 노리던 카카오뱅크가 다시 10위 셀트리온을 상대로 방어전을 펼치는 형국이 됐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이미 시장의 기대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는 신중론이 나오고 있다. 올해 말 또는 내년 초까지는 기대감에 따라 주가가 움직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날 카카오뱅크는 전날(17일) 종가와 비교해 2900원(3.3%) 내린 8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장 중 9만원이 넘은 것은 지난 6일 상장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한때 9만4400원까지 치솟으며 신고가를 썼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상장 직후 연일 급등세를 보이다가 10일과 12일에 하락 마감하는 등 주춤했지만 13일부터 다시 상승세를 이었다. 전날(17일)에는 14.1% 급등 마감했다. 이날도 상승세를 타던 주가는 장 막판 하락 전환했다. 차익실현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진 영향 등으로 풀이된다. 이날은 개인이 531억원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30억원, 94억원 순매도했다.

이로써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40조1460억원이 됐다. 코스피 시가총액 8위 현대차(45조4045억원)와는 이날 장 중 한때 1조원 안팎의 차이밖에 안 났지만, 장 마감 뒤 그 격차는 5조원 넘게 벌어졌다. 10위 셀트리온(37조7941억원)과는 다시 격차가 좁아졌다.

증권가에서 카카오뱅크의 주가를 놓고는 다양한 진단이 나온다. 카카오뱅크의 성장성은 인정하지만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은 높게 전망하나, 투자 관점에서는 높아진 밸류에이션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현 주가는 이미 시장의 기대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고 봤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장 초기 수급과 관련된 긍정적 요소와 함께 전세계 최대 은행 플랫폼 기업이라는 이유로 상장 초기 낙관적 기대가 반영되면서 2022년 이익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98배라는 높은 프리미엄이 부여되고 있다”며 “그러나 이와 같은 프리미엄은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카카오뱅크가 금융 플랫폼 이익규모와 성장률을 현 수준보다 높이고, 중금리 대출 부문에 대한 시장의 불신을 해소하며, 대출 규제 등에 대한 플랜B를 마련해야 현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가 해소될 것이라고 서 연구원은 부연했다.

카카오뱅크가 주택구입 목적의 모기지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한 올해 말 또는 내년 초까지는 기대감에 따라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주택구입 목적의 모기지 시장 진출 전까지는 카카오뱅크의 이익이 현 수준에서 크게 증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주택구입자금 목적의 모기지대출 출시 전후의 비용구조와 대출성 장세가 확인될 때까지는 기대감이 주가를 좌우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